내 몸에 완벽하게 편안한 인생을 찾아준 여행
자서전, 여행 가이드북, 자기계발서, 인생과 사랑에 관한 모든 철학이 들어있는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놀라운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뛰어난 통찰력과 유머로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매혹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아프도록 진실한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삼색 여정’은 강한 흡입력으로 나를 매료시켰다.
더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싶지 않아
잘 나가는 저널리스트인 그녀에게 시련이 닥쳤다. 이혼이라는 사건이 주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다. 남편과 분가한 기간에 그녀는 데이비드라는, 완벽한 남자(그녀의 눈에 비친 모습은 그랬다)와 사랑에 빠졌으나 이 감정 또한 그녀에게 탈출구를 만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긴 외로움과 고통의 무게만 더해주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남편의 무리한 요구사항은 그녀를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시켰다. 드디어 그녀를 몇년동안 괴롭히던 이혼소송이 끝날 무렵, 그녀는 무일푼이 되었고 심신은 만신창이 되었다. 그때 그녀가 제일 먼저 선택한 곳은 이탈리아였다. 오로지 이탈리어어를 배우고 싶어 죽겠다는 엉뚱한 생각 하나만으로 그녀는 미국에서의 모든 것을 접고 가방 두개만 달랑 들고 이탈리아로 간다.
이탈리아의 섹시함과 음식맛에 빠지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유혹적이고 아름다운 이탈리아어와 씨름하고 너무 맛있어서 감당하기 어려운 나폴리 피자를 먹으며 눈물을 글썽이는가 하면 새로 사귄 친구들과 이탈리아의 섹시함에 빠진다. 하지만 밤이면 그녀는 시시각각 그녀를 위협하는 우울과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우울증과 싸움을 한다.
‘섹스’의 도시라 불리우는 로마에서 그녀는 일체 금욕한 채 절망의 근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드디어 그녀는 행복한 도시 로마와 어울리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었고 데이비드와의 감정도 정리를 한다. 이탈리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탐닉하는 넉달 동안 12킬로그램의 살이 붙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빈둥거림의 미학을 철저히 경험한다.
인도에서의 절대적인 신앙 추구
이탈리아에서의 행복한 생활을 마치면서 그녀는 마음의 수련을 위해 인도의 아쉬람으로 떠난다. 그녀는 온전한 마음의 평정을 위해 명상과 요가를 시작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 그녀는 거기서도 자신의 마음과 끊임없이 싸우는 과정을 겪는다. 마침내 그녀는 명상 속으로 들어갔고 온 우주가 자신의 몸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경험한다. 그녀는 절절한 명상과 기도를 통해 신을 만나고 마음 깊숙이 행복이 몸서리치는 걸 느낀다.
인도네시아에서 완벽한 사랑을 만나다
발리의 여행은 대책없는 그녀의 여행 역사상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어디서 살아야 할지, 뭘 해야 할지, 환율이 얼마인지, 공항에서 택시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심지어는 택시를 잡는다 해도 어디로 가자고 해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그녀는 친구도, 친구의 친구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지칠줄 모르는 열정은 발리를 탐험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발리의 문화 중심지인 우붓에 머무른, 현명하고 쾌활하며 인간적인 그녀는 금새 친구를 사귄다. 그녀는 발리식 명상법을 익히고 치료사인 와얀을 만나고 불쌍한 와얀에게 새 집을 지어주기 위해 미국에 있는 자기의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와얀의 소개로 오랜만에 파티에 참석해서 브라질 남자 펠리페를 만나 사랑을 느끼지만, 사랑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던 그녀는 주춤한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용감하게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따르기로 했다. 그녀는 17살이란 나이차이와 국경을 넘는 펠리페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완벽한 엔딩
이야기의 결말은 동화처럼 아름답고 완벽하다. 그녀와 그녀 친구들이 기부한18000달러의 돈으로 와얀은 우붓의 계단식 논 높은 곳에 땅을 사서 아름다운 집을 지었고 그녀는 연인 펠리페와 길리메노 섬으로 열흘간의 여행을 떠난다. 그녀는 행복하고 건강하며 균형잡혀 있었다.
결혼 생활이 흔들리기 시작한 날부터 마침내 이혼에 합의해 자유로워지기까지 경과한 4 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녀에겐 오로지 철저한 고통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내버리지 않았고 용기를 갖고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 글을 읽는 내내 나는 그녀의 심리적인 상처와 자신의 신념을 찾기 위한 탐색을 하는 돌발적 소녀 길버트에게 탄복했다.
진실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작가의 타이틀을 달고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나는 그녀의 글이 어쩜 이토록 감동을 불러일으키는지 생각해보았다. 답은 하나, 바로 솔직함이다. 그녀의 글은 허물없고 깊이가 있으며 자신만만하면서도 자신을 강력히 부정한다. 그녀는 나보다 백배 용감하고 백배 솔직하다. 미친듯이 바쁜 세상에서 자기 내면의 모습과,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교차로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 책에서 놀라울 정도로 깊은 통찰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길버트의 거부할 수 없는 지성과 위트, 반짝이는 구어체가 환상적으로 믹스된 그녀의 문체를 내가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음을 애통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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