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이 양안(兩岸)을 해저로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푸젠(福建)성 교통국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교통부가 내놓은 '해협 양안 도로.수로교통 기초시설 발전규획 지도의견'의 내용을 공개했다고 동남쾌보(東南快報)가 8일 보도했다.
이 의견에는 양안을 해저터널 또는 다른 방식으로 연결하는 3가지 노선이 포함돼 있다.
중국 당국은 2030년까지 해저터널을 뚫어 베이징(北京)과 타이베이(臺北)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지난해 초 관영 언론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제시된 의견은 건설 계획의 핵심이 되는 양안간 연결 노선과 방식에 관한 구체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노선은 푸젠성 푸칭(福淸)-핑탄(平潭)섬-대만 신주(新竹) 122㎞ 구간, 푸톈후스(포<초두밑에 甫>田笏石)-난르(南日)섬-대만 먀오쑤(苗粟) 128㎞ 구간, 샤먼(厦門)-진먼(金門)섬-대만 펑후(澎湖)-자이(嘉義) 174㎞ 구간 등이다.
교통부는 이 3개 노선 중 푸칭-신주 노선이 길이도 가장 짧고 해저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어 가장 적합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곁들였다.
연결 방식은 해저터널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가운데 교량과 인공섬, 제방 축조 등을 혼합한 형태도 제시됐다.
4천억∼5천억위안이 투자될 양안간 고속도로가 해저에 건설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로 기록되게 된다.
현재 세계 최장 해저터널은 일본 혼슈(本州)와 홋카이도(北海道) 사이에 놓인 세이칸(靑函) 터널로 53.85㎞이다.
그러나 중국의 양안 연결도로 건설 계획은 무엇보다 대만과 협의가 필요한 데다 지도부의 비준을 받지 않은 상황이어서 언제쯤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