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와이탄에 가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빠서,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다리의 존재를 잘 몰랐을 지도 모르겠다. 아주 커다랗고 웅장한 다리는 아니지만, 外白渡桥는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外白渡桥는 황푸취에 있는 다리로, 1907년에 건설되었다. 쑤저우허에 놓인 이 다리는 상하이 시가지역에서 동쪽을 연결한다. 다리의 길이는 106.7m, 너비는 11.2m로, 하루 평균 약 2만7000대의 차량이 이동하는 중요한 다리다.
사실 外白渡桥가 상하이 시가지역과 동쪽을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는 아니다. 1845년 영국과 미국이 점령을 하게 되었을때부터강을 건너는 통행이 많아져, 배로만 이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1855년 영국인 윌리스가 ‘소주 하교량 건축공사’를 설립하고 ‘외파두교’라는 다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통행료를 받았다. 이 다리의 이름은, 다리가 나루터 밖에 있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그러나 외국인에게는 무료였던 다리가 중국인에게는 통행료를 받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원성을 샀고, 결국 공부국(상하이에 있던 행정기관으로, 외국인으로 구성되었다)은 1873년 ‘궁위안차오’라는 나무다리를 건설하였다. 이 다리를 건널때는 통행료를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다리를 ‘무료’라는 뜻을 가진 ‘흰 백’자를 써서 ‘와이바이두차오’라고 불렀다. 상하이에 정차가 다니게 되면서 더욱 튼튼한 다리가 필요해, 1906년 공부국은 강철 다리 건축에 착수하였다. 그리고 일년후에 현재의 다리가 완성되었다. 外白渡桥는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강철 다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 후 최근 2009년에, 外白渡桥는 해체수리 된 후 원래 위치에 복원되었다. 2008년 2월에 시작된 이 해체작업은, 앞으로 더 오랫동안 이 다리를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상하이시 관계자는, 外白渡桥가 1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약해진 부분을 수리하고 강화 작업을 거칠 경우 앞으로 50년을 더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外白渡桥는 와이탄 지역의 교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서, 더욱이 그 안전성이 중요시 되었다.
지금도 당연히, 와이탄에 가면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다리를 찾아볼 수 있다. 밤이 되면 다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불빛으로 물드는 이 다리를 보면, 1907년에 지어졌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물론 그 긴 시간 중 여러번의 크고 작은 보수 공사를 했지만, 그래도 거의 처음의 모습을 유지하고있다. 언젠가 와이탄에 갈 일이 생기면, 높은 건물들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이 外白渡桥에도 한번 눈길을 주기 바란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지윤 (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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