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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칼럼>숙제예찬

[2008-11-25, 03:03:00] 상하이저널
지난 주 상하이저널에서 ‘숙제만 잘해도 성적이 쑥쑥’ 이라는 글을 보았다.
숙제의 장점, 숙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부모의 숙제지도방법 등 간략하지만 핵심을 담은 내용이었다. 숙제를 통해 스스로 공부법을 터득할 수 있다는 말에 십분 공감한다. 또한 숙제지도는 부모가 직접 해 줄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학습지도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에 동의한다.
마찬가지로 중국학교의 한국유학생들에게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될 수 있다. ‘적어도 학교수업만 열심히 듣고, 숙제만 제대로 완성해도 기본은 따라갈 수 있다’라는 건 모든 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중국학교 교사가 한국유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다. 하지만, 자녀를 중국에 유학 보내고 또는 상하이에 거주하지만 기숙사에 보내놓은 부모의 입장에서 매일 숙제지도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2004년 국제부를 개설해서 4년 여 동안 한국유학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상해강교학교(초.중)-JK 아카데미 관리교사들은 이런 부모님들의 고민과 학생의 학업향상을 위한 고민 중에 이번 학기부터 ‘숙제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매주 과목별 숙제완성상황을 각 과목 담당선생님께 확인하여, 학생과 개별 상담을 진행하고 학습계획을 세우며 동시에 부모님께 동 내용을 알려드리는 것이다. (예시 참조)

숙제검사를 처음 실시할 때는, 학생들이 학습습관을 형성케 하기 위함이었고, 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부모님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숙제검사를 몇 주 동안 꾸준히 지속하며, 생각지 못했던 중국교사들의 변화라는 성과까지 거두게 되었다.

학습플래너를 담당하고 있는 JK관리교사가 매일 담당학생의 과목교사를 찾아가 숙제상황을 묻게 되자,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각 과목 담당교사가 이제는 오히려 학생의 숙제상황을 철저히 점검하며 학생이 반드시 숙제를 완성하도록 독촉하고 격려하며 관심을 쏟게 된 것이다. 한 반에 2~30여명의 중국학생들을 돌보기도 바쁜데, 소수 비주류(?)에 속하는 한국학생에게 신경을 쓴다는 것은 솔직히 중국교사의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학생이니까 숙제를 안 할 수도 있지’라는 무용(無用)의 특권의식은 유학생만큼이나 많은 중국교사들에게도 각인되어 있는 편견이다. 단순한 ‘숙제검사’라는 작업이 유학생뿐 아니라 유학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교사, 중국학교까지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숙제지도 예찬론(?)’에 한 표를 던진다.
유학생으로서 중국반 구성원의 한 명이 되어 당당한 자신감과 소속감을 갖기 위해서는 중국학생들이 하는 ‘기본’은 해야 된다. 비록 완성도나 결과는 차이가 있더라도, 적어도 ‘외국학생이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라는 것을 보일 수 있다면, 충분히 당당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학생에게는 중국학교의 공부가 ‘해 볼만한’ 것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너무나 단순한 방법이지만 중요한 유학생들의 ‘숙제지도’, 부모님들뿐 아니라 조기유학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와 담당교사들이 함께 실천해 볼 수 있길 권유한다.

▷이주원 (중국조기유학현지관리전문유학원*중국대학입시전문학원 JK 아카데미 교육카운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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