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중국 입시를 준비해 이곳에 온 경우가 많을 것이다. 중국이 좋아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을 궁금해하는 학생들도 많을 터. 그래서 한국 외국어 대학에 다니다가 중국 산동에서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박진영(23) 학생을 통해 중국과 한국의 대학생활에 관해 인터뷰를 해 보았다.
Q: 수업 분위기와 학생들 분위기는 어떻게 다른지?
중국의 수업방식은 상당히 고전적인 것 같다. 선생님이 위에서 수업을 하고, 학생들이 아래서 청강하는 고등학교의 연장선이다. 한국은 그에 비해 자유롭다. 한국 학생들은 공부도, 놀기도 열심히 하면서 자기 할 것을 잘 챙긴다. 그렇지만 공부는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 대학생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하는 것 같다. 아침 일찍부터 여러 학생들이 잔디밭에서 영어를 큰 소리로 읽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Q: 중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사상적인 차이점은?
중국 학생들은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큰 것 같다. 한국 학생들은 외국인과 친구가 되려고 하는데 중국 학생들은 손님을 대한다는 느낌이다. 가끔 대만에 관한 얘기라도 나오면 눈에 불을 켜고 토론하기도 한다. 사상 교육이 잘 되어있는 것 같다.
Q: 대학생들의 술 문화는?
한국 대학에서 술을 빼놓고 대학생활을 말할 수 없다.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모임 등등 술을 참 좋아하고 술자리를 같이 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한국 대학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그런데 중국 대학에서는 가끔 동아리 모임에서 한잔씩 하는 것 말고 술자리는 자주 없는 것 같다.
Q: 재학 중 목표와 졸업 후 방향은?
한국에서는 학점유지, 다양한 봉사활동과 간접적인 사회 경험이 우선시 된다. 부지런히 자격증을 따는 친구들도 많고 토플, 인턴쉽이나 공모전 입상도 한국 학생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런 반면 중국 학생들은 학점에 가장 민감한 것 같다. 특히 연구생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다. 아무래도 취업난 때문에 더 공부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긴 인터뷰 후에 중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했더니 “수많은 유학생들이 이 곳 중국에서 있는 시간을 '중국'인으로서 한번 진심으로 즐긴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 유학생 화이팅!” 라고 대답해주었다.
한국 대학이나 중국 대학의 환경과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이곳도, 저곳도 ‘배움의 터’인 것은 확실하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복단대 유학생 기자 유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