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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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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메이퇀(美团)과 어러머(饿了么)가 배달 기사 과로 방지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17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메이퇀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일정 근무 시간이 넘으면 플랫폼에서 강제 로그아웃되는 시스템을 시범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퇀은 “최근 과잉 근무 시 강제 로그아웃되는 규칙에 대한 조정이 이뤄졌다”면서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범 적용 중으로 신규 세칙은 전면 추후 전면 도입 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퇀의 과로 방지 정책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도입됐다. 지난 3분기 메이퇀은 “일부 도시에서 배달원의 과로 관리 기제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배달원이 일정 시간 이상 근무하면 휴식을 권장하는 팝업 알림을 보내고 이에 응하지 않는 경우, 최종적으로 플랫폼에서 강제 로그아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러머도 올해 8월부터 전국에 배달 기사 휴식 관련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 기사가 일정 시간 이상 배달을 지속하면 휴식을 권장하는 팝업 알림이 뜨는 방식이다. 어러머는 관련 조치는 현재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항저우시에서 한 배달원이 도로에서 과로사한 사건이 알려져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해당 남성은 이른바 ‘배달의 왕(单王)’으로 불리며 하루 16~18시간 어러머, 메이퇀 등 모든 플랫폼의 배달 주문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플랫폼에서 과로 방지 경고를 받으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과잉 근무를 한 것이다.
이후 메이퇀은 10월 배달 기사 전용 앱에 ‘기사의 집(骑手之家)’ 기능을 출시하고 더 많은 복지와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메이퇀은 ‘배달 기사 협력 커뮤니티’를 추진해 완커(万科), 중하이(中海), 진커(金科) 등 7대 부동산 개발업체와 손을 잡고 배달원 통행 디지털 솔루션을 내놓았다. 솔루션은 160만 명에 달하는 배달 기사에 적용되며 올해 연말까지 전국 1만 개 이상의 커뮤니티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