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치파오의 거리 마오밍루(茂名路)

[2007-07-30, 21:47:59] 상하이저널
치파오를 입고자 하는 욕망, 여자라면 무시하지 못한다
길을 걷다 치파오를 입은 여성을 봤을 때 날씬함에 놀라고, 체형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 과감함에 다시 한번 놀란다. 치파오는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기인(旗人)들이 입던 긴 옷에서 유래해 근대 신해혁명을 거치며 서양에 영향을 받았다. 간결하면서도 우아해졌으며 옆 트임은 허벅지까지 올라갈 정도로 시원해졌다. 광활한 중국 벌판에 한 송이 꽃을 연상시키는 옷이다. 필자도 여성인지라 중국에 있으니 치파오가 입고 싶어졌다. 치파오 어디에 가면 있느냐는 물음에 다들 마오밍루를 가리킨다. 혹시나 하는 기대 속에 길을 나섰다.

싼시난루 지하철 4번 출구에서 내려, 바로 이어진 마오밍루를 따라갔다. 처음 눈에 띈 것은 중국 골동품가게와 귀여운 테디베어가게다. 곧 여성들이 쇼핑할 수 있는 옷 가게와 액세서리 가게들이 줄을 잇는다. 거기서 더 내려가니 유명한 锦江호텔이 길 모퉁이를 명품상점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옷 가게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면 어느 순간 치파오가 그 당당한 자태를 드러낸다. 그 화려한 디자인에서 소박하고 우아한 모습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욕심이 났다. `정녕 입을 수 없는가' 하는 고뇌 속에 막 입을 떼려는 순간 서양인을 위한 큰 치파오가 있다고 먼저 선수를 친다. 외국인들의 치파오에 대한 관심과 구매가 커짐에 따라 치파오 문화도 많이 변화되고 있었다. 아예 큰 치수가 있는 치파오가 있는가 하면, 따로 맞춤 제작하는 곳도 있다.

锦江호텔 맞은 편에 보이는 비교적 큰‘상하이탕’은 현재 50%를 세일해 700~2000元에 치파오를 팔고 있었다. 크고 세련되어 보이는 가게 일수록 가격은 조금씩 비싸 3000~4000元을 호가한다.
반면 永新백화점을 뒤로 치파오로만 가득한 마오밍난루에서는 1000元 안으로 꽤 멋진 치파오를 만날 수 있다. 양 길가로 치파오 상점들이 자기들만의 독특한 색깔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데 그 종류 또한 가지각색으로, 치파오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현재는 도로 공사관계로 주위가 많이 시끄럽고 어수선하다. 하지만 치파오 구경에 그것이 대수랴,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마오밍루는 멋진 카페와 bar로도 유명한데, 신천지나 헝산루에 비해 깔끔한 외관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 피자집과 카페, jazz bar 등에 한 둘씩 모여 한가로이 즐기고 있는 서양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 중 `1931Pub'은 카페 겸 술집으로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마오밍루의 명소이다. 쇼핑 후 시원하게 목을 축이며 그들을 바라봄에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화양연화'의 장만옥을 보고 한 번쯤은 치파오를 입어보고 싶다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용기를 내어 마오밍루로 나서보자. 세상의 모든 치파오가 그곳에 있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선배기자 인터뷰] 공부하면서 얻은..
  2. 특례입시, 내년부터 자소서 부활한다
  3.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5.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6. 조용한 밤, 인민의 허기를 채우는 ‘..
  7. [학생기자논단] 경계를 넘나드는 저널..
  8.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9. 여름의 끝자락, 상하이 9월 미술 전..
  10. [교육칼럼] ‘OLD TOEFL’과..

경제

  1. 여름의 끝자락, 상하이 9월 미술 전..
  2. 중국 500대 기업 공개, 민영기업..
  3. CATL, 이춘 리튬공장 가동 중단…..
  4. 중추절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익 3억..
  5. 위챗페이, 외국인 해외카드 결제 수수..
  6. 中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 업계..
  7. 화웨이, ‘380만원’ 트리폴드폰 출..

사회

  1.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2.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3.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4. 빅데이터로 본 올해 중추절 가장 인기..
  5. 中 선전서 피습당한 일본 초등생 결국..
  6. 14호 태풍 ‘풀라산’ 19일 밤 저..
  7. 상하이, 호우 경보 ‘오렌지색’으로..

문화

  1. 제35회 상하이여행절, 개막식 퍼레이..
  2. 韩中 문화합작 프로젝트, 한·중 동시..
  3. 中 축구협회 “손준호, 영구제명 징계..
  4. [책읽는 상하이 253] 너무나 많은..
  5. [책읽는 상하이 252] 뭐든 다 배..
  6.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오피니언

  1.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4] 뭐든지..
  3. [교육칼럼] ‘OLD TOEFL’과..
  4.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