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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중국여행동호회 카페지기 9년째 - 이동일씨

[2007-06-01, 02:01:01] 상하이저널
여행은 구속 같은 일상에서 일탈을 맛보게 해준다. 여행은 조금은 색다른 곳에서 또 다른 나를 찾을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여행은 또, 인생의 고달픈 여정 중 잠깐의 휴식으로 생활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여행은 준비하면서 갖는 설렘부터 돌아왔을 때 한켠에 아련히 자리한 추억까지 소중한 인생의 재산이 된다. 특히 유구한 역사의 드넓은 중국대륙에서의 여행은 사람의 깊이까지 더 해준다.

5월 25일 현재 11만3천 회원을 자랑하는 다음카페 중국여행동호회(http://cafe.daum.net/chinacommunity), 약칭 중여동의 정보교류와 여행후기는 어지간한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와 맞먹는다. 중국 각 지역에 거주하면서 가장 정확하고 생생한 여행소식을 전해주는 회원들, 대형 여행사 부럽지 않다. 매일 새로운 글이 2~300건에 달한다. 방문객들도 요즘은 3-4천여명, 성수기엔 1만여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 방대한 온라인 조직의 운영자 이동일(36)씨는 98년 선양(沈阳)에서 그래픽디자이너(웹)로 근무하던 당시, 카페를 개설했다.

"베이징외대에서 2년간 어학연수를 했어요. 그 기간에 중국 곳곳을 여행했는데, 가슴 벅찬 감동과 현지 기록들을 혼자서만 간직하기 아까웠죠.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생각해 낸 것이 인터넷 카페였어요.''

그 때만해도 디지털카메라가 일반화되지 않아, 스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 스캐닝해서 사진을 올렸는데, 불과 며칠만에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짐작했다고 한다.

현재 이동일씨는 디자인회사의 주재원으로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어 연수로 시작된 중국과의 인연으로 9년째 중여동 카페지기로 활동 중이며, 신장(新疆) 태생의 중국 여성과 결혼해 9개월된 딸을 두고 있다. 역시 상하이에서도 매달 중여동 상하이 회원 15~20여명과 정기모임을 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황산여행이 계획돼 있는 그는 바쁜 상하이 생활 속에서도 마약(?)같은 여행에 여전히 빠져있다.

사실, 여행계획을 세우다가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의 정보를 경험자에게 얻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막연하게 여행 일정 좀 짜달라는 회원의 글부터, 여행상품 버금가는 구체적인 숙소 경비 등 견적 비교까지 막힘 없이 척척 올라오는 생생한 답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중국여행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 모였으니, 인터넷만 되는 곳이라면 배낭하나 메고 무작정 떠나도 두려울 게 없을 정도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어떤 인연이 될지 모르는 여행 마니아들, 중국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모든 이들에게 살아있는 지도와 같은 중여동 12만 회원, `여행'이라는 테마로 뭉친 그들의 공간을 9년간 지켜온 운영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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