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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내가 다시 자녀를 키운다면2

[2007-02-22, 21:29:40] 상하이저널
-하나의 악기를 꾸준히 하기

어린 시절부터 자녀들에게 악기를 가까이 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피아노도 배울 기회를 주었고 바이올린도 시켜 보았다. 좀 커서는 자녀의 희망에 따라 기타를 배울 기회도 주었다. 강요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가며 배우게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악기를 배우다 보면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게 되고 힘도 들고 또 다른 할 일들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고 싶게 된다. 그런 식으로 중단하여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결국은 어느 악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상태이다. 악기 하나를 취미로 또는 특기로 할 수 있다면 자녀들의 인생이 더 풍요로울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은 뒤늦게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면서 진학준비로 무척 바쁜데도 바이올린을 꽤나 열심히 연습한다.

돌이켜 보면 자녀들이 악기 배우는 것을 그만두고 싶을 때에 그런 때를 잘 넘기도록 지혜롭게 격려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녀교육을 꽤나 잘하는 듯 보이는 한 가정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그 가정은 자녀를 선생님께 맡기고 알아서 배우고 알아서 연습하라고 하지 않았다. 자녀가 배우는 과정에도 엄마가 곁에 붙어 있으면서 선생님의 교육적 핵심을 이해하고 연습시간에도 곁에 앉아서 선생님의 교육 내용을 잘 복습하게 하였다. 때로는 엄하게 하고 때로는 구슬리고 상을 주기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계속하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여러 해를 하니까 이제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고 부모의 간섭이 없이도 스스로 잘한다.

같은 악기를 5년, 10년 계속하니까 높은 수준의 연주가 가능해지고 한 가지를 잘 하니까 다른 악기도 배워볼 욕심을 내고 어렵지 않게 배우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것이 영국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이것 조금하다가 싫증나면 그만두고 저것 조금하다 다시 그만두면서 결국 어느 하나도 제대로 연주할 줄 모르게 되는 경험을 많은 어린이들이 한다. 나도 어렸을 때에는 조금 배워본 적이 있는데... 그 때에 중단하지 않고 계속 배웠으면 지금은 한 번 멋지게 피아노도 치고 취미 생활로 바이올린도 연주하고 그룹에서 기타를 연주하면서 분위기를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하면서 후회가 막급하다.

미래를 잘 모르고 혼자 자신을 극복할 능력도 부족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악기 하나를 배우면서도 부모가 좀 더 공을 들이면 자녀가 어려운 기간을 극복하고 한 악기라도 마스터할 수 있다. 그러려면 자녀가 악기 배우는 일에 부모가 과외비 낸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좀 더 관심을 보이고 시간을 내어 함께 배우고 그 과정을 함께 걸어가면서 자녀를 격려한다면 자녀가 상당수준의 악기연주 실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일에 바쁘던 것을 조금은 돌려서 자녀가 악기 배우는 일에 할애하면 좋겠다. 혼자서도 할 만하고 혼자서도 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될 때까지는 시간을 내어 곁에서 도와주자.

자녀가 한 가지 악기를 수준급으로 연주할 줄 아는 것이 자녀의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 가지 일을 10년 이상 배울 수 있는 습관을 갖는 것은 전문가 시대로 불리는 지식사회에서 꼭 갖추어야 할 좋은 습관이다. 자녀들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계속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고 조금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키운다면 자녀들의 인생이 성공에 훨씬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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