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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전통을 이어갈 '따창'시장

[2007-02-10, 03:05:01] 상하이저널
전통사회에서 장터는 상인과 고객이 물건을 사고파는 곳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장터는 민초들의 질박한 삶의 꿈과 서정이 절절히 서린 터전이었고, 뭇사람들의 여흥과 일탈, 흥취와 애환이 짙게 배인 마당이었다. 100년의 전통을 이어갈 따창 시장이 지난해 12월 15일 개장했다.

-때깔 좋고 값싼 과일 풍성

스퓌푸 상인들이 정든 삶의 터전을 등지고 새롭게 둥지를 튼 지 2개월째로 접어드는 따창(大场) 농부산품 도매시장에는 맛있게 보이는 때깔 좋은 과일들이 풍성하게 진열되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과, 배, 귤 등이 단연 많이 보였고, 문경에서 들어온 한국산 배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12개 들이 한 상자 60위엔정도이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과일들도 시장진입제에 따라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친 과일들로 엄선되어 있다고 한다.

크고 품질 좋은 고급 과일인 경우 한 상자기준으로 사과는 50위엔(12.5㎏), 배는 65위엔(7.5㎏), 귤은 90위엔(15㎏)이다. 산지와 품종에 따라 다소 다르다. 이곳의 과일들은(상자기준) 스뤼푸 보다 10~15위엔 정도 싸다. 200위엔 이상 구입시 무료 배송하는 집들도 있다. 스루푸 상인들은 지난해 12월 15일 정식 개장한 바오산(宝山)취 따창농부산품 도매시장으로 120여 상점이 이전했고, 100여 상점은 1월 중순 푸동 상하이 농산품도매시장으로 이전했다.

-상하이런의 상인기질이 영글은 텃밭

스뤼푸(十六铺)과일 시장은 100년의 전통을 지닌 국내외에서 이름난 장터다. 청나라 도광(道光, 약 1850)말년 전국각지에서 소출 된 과일들이 해운으로 운송되어 오는 집산지였다.

30년대의 스뤼푸는 과일, 채소, 건과류, 수산품 등을 거래하는 장터를 형성했다. 90년대에 이르러 스뤼푸는 曹杨路, 中山西路와 함께 화동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과일, 수산, 남북 건과류 등 소비품 집산지로 성장했다. 그 중 수박은 시전체 소비량의 90%를 이곳에서 유통됐다.

외지에서 들어온 과일들이 제일 먼저 이곳 스뤼푸를 거쳐 상하이 각 지역으로 유통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하이에서 제철의 신선한 과일을 가장 먼저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도 명성이 자자했다. 이런 명성 때문에 다른 과일 집산지 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도매상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스뤼푸는 상하이런의 혼과 삶 속에 면면히 이어진 중상주의적 의식과 상인기질이 뿌리내리고 영글은 텃밭 역할을 하였음은 새삼 말할 나위 없다.

-도시미관 해치고 교통체증 유발하는 주범으로 몰려

상하이시는 와이탄 일체화라는 도시계획을 발표하면서 스뤼푸 이전이 확정되었다. 상하이시의 진짜 속내를 들여다 보면 엑스포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스뤼푸 시장은 눈엣가시였다. 이곳 노점상들 대다수가 무허가 상인들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있고 일부 노점상들은 황푸강 연안 홍수방지벽까지 점거하고 있는 상태였다. 시정부 측은 그들을 이 일대 심각한 교통체증의 주범으로 간주했다.

스뤼푸가 이전하고 난 자리는 와이탄의 연장선으로 개조되어 老城厢(黄浦区의 中华路와人民路사이,城隍庙일대)의 고풍스러움과 와이탄의 현대적인 이미지가 조화를 이뤄 해외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준비 OK, 입소문만나길

따창 내 상인들은 따창 시장이 시 외곽에 위치해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거릴 것이라 말한다.
장궈번(张国本)씨는 “물건 좋고 가격도 다른 곳 보다 훨씬 싸다. 모든 준비는 끝났으니 입 소문만 나 주길 기다린다 ”며 웃는다.

스뤼푸에서 철거한 상인들은 이 시장 저 시장으로 옮겨 다니면서 새롭게 둥지를 틀 자리를 물색중이다. 또 일부 스뤼푸 노점상들이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런 이유들이 따창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상하이시 정부가 이곳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키워나갈 것이라 약속했기 때문에 희망이 보인다. 상인들의 활기찬 움직임에 따창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 하다.

찾아가는 길: 宝山区真大路561弄(外环线 -> 沪嘉高速 -> 沪太路-> 真大路, 막히지 않을 경우 30분 소요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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