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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도 '인터넷 폐해' 우려 확산

[2006-03-04, 03:02:02] 상하이저널
중국에서도 어린 자녀들에 대한 인터넷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상하이시와 복단대학신문학부는 지난 겨울방학기간에 초등 및 중등학생 24명을 대상으로 "리왕리스저우(離網離視周)'라는 이색적인 실험을 했다.

1주일간 인터넷, TV와 결별하고 다른 놀이를 찾아보라는 실험이다.

고교 1학년인 스잉제는 이렇게 7일을 보내는 동안 생활의 대부분을 멍하니 앉아서 보내거나 책을 보고 거리관광, 전화, 수면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우울했고 고통을 느꼈으며 심지어는 이런 생각을 낸 사람이 미워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1주일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24명의 학생들은 모두 "인생에서 도전"을 느꼈다. 그동안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며 보냈기 때문에 뭘 해야할지 알수 없었다. 일부 학생들은 '디엔스미(電視迷)' 혹은 '왕미(網迷)'로 불리며 TV와 인터넷에 들러붙어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하루라도 TV나 인터넷을 들어가지 않으면 마음이 허전함을 느끼는 부류다.

또다른 고교 1년생인 후준징은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생활을 상상해본적이 없었다"면서 "생활의 방향등을 상실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가자인 황민제는 매일 아침 "오늘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낼까"를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실험이 끝나자 그는 미친 사람처럼 TV로 달려가 1에서 60까지 채널을 수차례 왕복했다.

복단대학의 루화 교수는 참가자 24명이 기록한 일기를 분석한뒤 몇가지 주요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생들 대부분이 집밖에서 활동시간이 적고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고 다음으로는 집안일을 돕거나 거리관광을 하는 정도다. 그밖의 시간은 대부분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오직 한 학생만이 이웃의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오후 한나절을 보냈다.

루화 교수는 이런 폐쇄적인 생활이 아이들의 성격을 '이기주의'로 흐르게 하거나 실리만을 중요시하게 하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능력을 결핍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시의 한 관리는 "일부 젊은이들이 자주 직장을 옮기는 것도 사람들과 교류하는 능력이나 외부환경에 대한 적응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화 교수는 이어 중국 정부가 1979년에 채택한 `한가정 한자녀 정책'에 따라 각 가정에서 유일무이한 독자(獨子)들에 대한 부모의 과보호도 폐쇄적인 생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4년생이 천천리는 친구들과 사귈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어느날 친구들과 놀다가 수두에 감염된 이후 부모가 문밖 출입을 자제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 기간은 천천리에게도 힘들었지만 아버지에게도 쉽지 않았다. 아버지는 천천리와 함께 탁상시계를 분해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그의 그날 일기에는 "피곤했다"고 쓰여있었다.

교육정도가 높거나 수입이 많은 가정일수록 아이들의 '고독'은 정도가 깊었다.

부모들이 다른 아이들에게게 나쁜 버릇을 배워올까 두려워해 자기 아이들에게 제약을 많이 가했기 때문이다.

형제자매가 없는 독자들은 인터넷에서 사람과 사귀고 잡담을 한다. 사회에서 경쟁이 심해질수록 경쟁에서 자유로운 인터넷의 세계를 그리워한다. 그곳에서는 자기의 신분을 노출할 필요가 없고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즐거움도 존재한다. 인터넷은 굳이 다른 사람과 교류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세계로 여겨진다.

이런 폐쇄적인 생활에 익숙한 학생들이 대학생이 돼 연애를 하게되면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실연을 하면 스스로를 다스릴 방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루화 교수는 학생들이 TV와 인터넷을 떠나 대안이 될 수 있는 놀이문화를 찾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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