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독자투고>"씨에씨에 닌"

[2007-01-26, 21:17:01] 상하이저널
내가 만난 고마운 중국인 "씨에씨에 닌" 대화만 하면, 이 말만 수없이 하는 왕라오스, 바로 우리 아들의 푸다오 라오스이다. 만난 지는 6개월이 되었지만, 항상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예쁜 말만 하는 참 정겨운 선생님이다.

작년 스승의 날, 조그마한 선물로 간단한 성의 표시를 했다. 그런데, 다음날 우리 집에 누군가 꽃바구니를 들고 벨을 누르는 것이다. 나는 둘째를 임신해서 우리 남편이 몰래 보내주었구나 하고 좋아서 행복해 하고 있는데, 카드를 보니 아니었다. 왕라오스가 보낸 것이다. 그 편지에는 역시 나 "씨에씨에 닌"

난 그날 라오스가 오자 왜 나에게 그런 꽃다발을 주냐고 물어보자 너도 한국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지 않냐? 너도 수고 많이 한다면서 그래서 성의 표시라는 것이다. 난 할말을 잊었다.

그뿐인가, 푸다오 수업 없는 날인데도 우리 아들 생일이라고 밤 10시에 찾아와서 내일은 시간이 없어서 못올 것 같아 주는 거라고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중국만화책(도라이몽)을 한 가득 사가지고 오신 일 등등 나 손튼다고, 핸드크림 3개를 주면서 잘 바르라면서도 "씨에씨에 닌" 하는 라오스의 예쁜 마음.

난 요즘 임신 6개월에 접어들어서 몸이 너무 무거워서 아들 수업할 때 잠이 들어버리고 말 때가 가끔씩 있다. 그러면 라오스는 몰래 나가면서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들린다.

모기만한 목소리로 "엄마~ 자는 것 같은데, 조용히 하자"면서 조용히 신발 신고, 문도 소리 없이 닫고 가시는 왕라오스.
오늘도 선생님은 날 보면 또 얘기 한다. "씨에씨에 닌" 입에 밴 선생님의 이 말 한마디. 항상 고마워요. "왕라오스 워 예 씨에씨에 닌 !!!"

▷한사미(h32sami@hanmail.net)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아줌마 이야기>"오늘도 꿈을 키워나가는 하루가 되기를" 2007.01.26
    "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된다. 꿈 없이 가능한 일은 없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가 앙드레 말로의 말이..
  • 中 "인터넷 세계 최강국 된다" 2007.01.26
    중국이 앞으로 2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인터넷 세계 최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24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인터넷..
  • 제주~中 하얼빈.항저우 직항노선 신설 2007.01.26
    【제주=뉴시스】 제주와 중국의 하얼빈 및 항저우의 하늘길을 연결하는 직항노선이 신설된다. 제주도는 중국 남방항공이 다음달 18일 헤이룽강성(黑龍江省) 성도 하얼빈..
  • 中증시 큰폭 조정 ‘주의보’ 2007.01.26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을 중심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는 가운데 25일 중국 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857..
  • 中인재를 잡아라 롯데ㆍ신세계 경쟁 2007.01.26
    ‘고급 중국 인력 어디 없소~’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이 중국 공략에 사활을 걸면서 고급 중국 인력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특례입시, 내년부터 자소서 부활한다
  2.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3.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4.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5. 중국 500대 기업 공개, 민영기업..
  6. CATL, 이춘 리튬공장 가동 중단…..
  7. 빅데이터로 본 올해 중추절 가장 인기..
  8. 14호 태풍 ‘풀라산’ 19일 밤 저..
  9. 中 선전서 피습당한 일본 초등생 결국..
  10. 중추절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익 3억..

경제

  1. 중국 500대 기업 공개, 민영기업..
  2. CATL, 이춘 리튬공장 가동 중단…..
  3. 중추절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익 3억..
  4. 위챗페이, 외국인 해외카드 결제 수수..
  5. 中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 업계..
  6. 화웨이, ‘380만원’ 트리폴드폰 출..

사회

  1.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2.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3.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4. 빅데이터로 본 올해 중추절 가장 인기..
  5. 14호 태풍 ‘풀라산’ 19일 밤 저..
  6. 中 선전서 피습당한 일본 초등생 결국..
  7. 상하이, 호우 경보 ‘오렌지색’으로..

문화

  1. 제35회 상하이여행절, 개막식 퍼레이..
  2. 中 축구협회 “손준호, 영구제명 징계..
  3. [책읽는 상하이 253] 너무나 많은..
  4. [책읽는 상하이 252] 뭐든 다 배..
  5.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오피니언

  1.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4] 뭐든지..
  3. [교육칼럼] ‘OLD TOEFL’과..
  4.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5.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상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