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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시험 봤다고? 너는 몇 점짜리니"

[2007-01-26, 03:07:07] 상하이저널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좀처럼 갈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친척이 있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놀러 갔다. Pier 39에 가서 빵에 담겨 나오는 클램차우더도 먹고,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라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도 보고, 할인마트의 그 엄청난 규모에 입 딱 벌리고 촌티 나게 구경도 하고, 한 살배기 조카도 봐주고…빈둥빈둥 놀다가 여기까지 온 김에 무언가를 하기로 맘 먹었다. 이름하여 `'운전면허 따기' 프로젝트! (여태 운전면허도 안 따고 뭐했니?)

여행객에게도 social security number를 주는 미국의 후한 처우 덕분에(지금도 그럴까?) 며칠을 방안에 처박혀서 `'벼락공부'를 하고 일단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도전! 여러 인종이 섞여 사는 캘리포니아답게 한글판도 있었지만 나름 한 영어한다는 자존심에 `"영어로 보겠어요!"를 외쳤다. 몇 분 후 문제를 한참 쳐다보며…. `왜 내가 영어로 보겠다 그랬나…. '뒤늦은 후회'. 시험 후 바로 채점, 개인에게 결과를 알려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는 동안, 그게 무슨 대단한 시험이라고… 나름 마음 졸이며 조마조마 기다렸다. 결과는? 통과. `"이얏호!"를 외치며 돌아서려는 찰나, 직원이 나를 잡았다. "왜?" "방금 네가 본 시험은 교통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네가 틀린 것이 무엇인지 알고 다시 틀리지 않아야 한다"며 하나 하나 점검시켰다.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충격. `'점수'보다 중요한 건 `틀린 것이 무엇인지 알고 다시 틀리지 않게 하는 것!

시험을 보고 나면 학생들이나 부모님들께서는 `'점수'만 확인하시는 듯 하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만 봐도 항상 그 전 시간에 배운 단어를 복습하는 시험을 보고 나면, 20문제 중 18개 이상을 맞아야 재시험 없이 집에 갈 수 있기에 애들은 '`통과' 하면 `"아싸~"를 외친다. 그러나 나는 항상 시험지를 받아 든 그 때 무엇을 틀렸는지를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틀리지 않도록 틀린 내용을 그 자리 에 다시 외우게 한다. 시험은 `'너는 몇 점 짜리야!'라고 규정 짓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을 `'고문'하기 위한 것도 아니라, 내가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어느 부분이 약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학생들도 부모님들도 `'점수'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시험 결과를 보고 '`왜 틀렸나, 어느 부분이 약한가, 어느 부분을 보강해야 하나?'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

아이의 `'점수'에만 신경쓰기 보다는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영어교육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최 유 정 (상해코세이학원 영어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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