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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타오바오 소개 광고(출처: 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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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솽스이(双十一)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더욱이나 올해는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이기에 많은 기업들이 창고에 물건을 잔뜩 쌓아 놓고 고객들의 주문을 기다리는 등,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솽스이(双十一), 어떻게 시작했나?
솽스이는 중국에서 11월 11일을 가리키는 단어로, 흔히들 ‘광군제(光棍节)’ 혹은 ‘솽스이’라고 부른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독신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11월 11일이 솔로들을 위한 날이 된 이유는 혼자임을 상징하는 숫자’1’이 4개나 겹친 날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11이 두 번(双) 겹친다는 이유로 솽스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는 1990년대 중국 난징대학교의 학생들이, 솔로들끼리 서로 챙겨주며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기념일이며, 서로 선물을 교환하며 이날을 즐겼다. 난징대학교 학생들의 이러한 풍습들은 90년대 중후반, 인터넷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솽스이는 중국 전역 학생들에게 빠르게 퍼졌다.
2009년, 솽스이가 젊은 층들의 문화로 자리 잡자, 중국 최초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 타오바오(淘宝) 몰을 통해 솔로들을 위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크게 대박났다. 그러자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앞다퉈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점차 오늘날의 대대적인 행사인 중국 최대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초기의 솽스이 행사는 11월 11일 당일만 해당되었던 할인 행사였지만, 각각의 플랫폼들이 매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점점 행사 시작일이 앞당겨져, 오늘날에 10월 말에서 11월 11일까지의 기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솽스이(双十一) 규모는 어느정도?
보통 상품 판매는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宝)와 티몰(天猫)이 주도하여 진행하며, 중국 내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이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小红书)와,배송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는 징동(京东), 공동구매 시스템을 갖춘 핀둬둬(拼多多)등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솽스이 기간 동안의 매출액이 그 해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패를 결정할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이번 2023년 타오바오와 티몰의 시장 점유율은 강력한 출발을 선보이며, 전년 대비 59% 상승했으며, 징동 은 32%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첫날(11월 1일) 통합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매출은 약 1,963억 달러에 달했다. 155개의 브랜드의 거래액이 1억 위안, 한화 약 180억 원을 돌파했으며, 7만 1,900개의 브랜드 거래액은 약 한 시간 만에 작년의 하루치 거래액을 넘어섰다.
[그래픽=솽스이 온라인 공식 행사 첫날 판매 데이터 자료(자료: 바이두, 제작: 전윤소 학생기자)]
2023년 솽스이 첫 매출은 티몰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타오바오와 티몰 플랫폼은 시장 점유율 외에도 사용자들의 활동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미국의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roup)의 데이터에 따르면, 타오바오의 일일 활성 사용자 데이터는 8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래픽=2023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일일 활성 이용자 증가율 변화 상황(전윤소 학생기자)]
이번 솽스이의 성공은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해 주었다. ‘솽스이’ 이벤트를 최초로 만들었던 기업인 알리바바는 올해 솽스이 기간 동안 매일매일 최저가(双十一天天低价)라는 행사로 전체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가장 최저가라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타오바오 앱에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제품이 다 할인되지는 않아도, 200위안 이상의 물품을 사면 30위안 할인을 해주고, 300위안 이상의 물건을 사면 50위안 정도 할인을 해주는 등, 많은 물건들을 보다 할인된 가격에 얻을 수 있다.
[그래픽=매일매일 최저가(双11天天低价)(출처: 타오바오)]
저장대 학생들의 솽스이
[사진=솽스이 전용 택배 창구]
저장대 즈진강 캠퍼스의 학생들은 차이니아오이짠(菜鸟驿站: 중국 알리바바의 택배 앱) 을 사용해, 기숙사 근처에서 택배를 받지만, 물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 학교 측에선 솽스이의 수많은 택배들을 감당하기 위해 학교 농구장에 따로 택배 보관을 할 수 있는 가건물을 세웠다. 가건물 주변 일찍이 쌓여 있는 택배들을 보면, 중국인들이 솽스이 시즌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하는지 알 수 있다.
[사진=타오바오 행사에서 받은 재활용 가방]
솽스이 가건물 옆에 있는 타오바오에선 11월 1일부터 9일까지 총 9일간 행사를 진행했다. 타오바오 앱과 중국 전화번호만 있으면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타오바오 앱을 열어, 행사 직원분이 제시하는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위에 사진처럼 화면이 뜨고, 직원분께 보여주면 한정 수량으로 부따이숑(布袋熊: 타오바오의 대표 캐릭터) 재활용 가방을 받을 수 있었다.
중국 솽스이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물건들의 가격이 대폭 할인된다는 점이다. 평소에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제품들도 이 시즌만 되면 충분히 부담 없이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판매자와 소비자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이러한 행사가 국내에도 많이 발전하기를 바란다.
글·사진_ 학생기자 전소윤 (저장대 전파학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