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구두닦이·넝마주이도 허가제…中자영업자들 몰락

[2006-12-22, 22:40:19] 상하이저널
[2006년 12월 21일]
개혁개방 정책 이후 1980년대와 90년대 중국 경제를 견인했던 개인 자영업자인 거티후(個體戶)가 몰락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거티후를 관리하는 국가 공상관리총국에 따르면 1999년 3천1백60만명이던 거티후가 지난 6월말 현재 2천5백5만7천명으로 줄었다. 7년 동안 6백50만명 가까이 준 셈이다.

중앙당교 정책연구실 저우톈융(周天勇) 부주임은 “거티후가 (진입 문턱을 올린) 정부 규제라는 혹독한 시련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이 과거 거티후의 지위를 헌법에 삽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챙겨주던 것에서 이제는 사회 불안 세력처럼 무시하는 등 대접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구두를 닦거나 자전거를 고치려면 반드시 공상관리국에 등록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부 도시에서는 넝마주이도 허가를 받고, 동일한 제복을 입도록 규정하고 있다. 거티후가 정식 허가를 받으려해도 까다로운 수속 절차와 오랜 기간 심사로 진을 뺄 각오를 해야 한다.

베이징 시 공상국은 시장질서를 바로잡는다는 이유로 지난 6월 주거용인 아파트를 사무실로 쓰거나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거티후가 장사를 하려면 임대료가 훨씬 비싼 상업지역에서 사무실이나 점포를 빌려야 한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는 21일자에서 “거티후의 몰락이 중국 사회의 불안을 가중시킨다”며 “과거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다가 지금은 누구든 관리하겠다고 달려들어 거티후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전경련’인 전국 공상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당국의 번잡하고 잡다한 수금이 거티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일부 지방 거티후의 경우 당국에 내야 하는 준조세가 375종에 이른다. 여기에 각종 찬조금과 당국이 할당하는 관영 신문·잡지 구독비까지 포함하면 허리가 휜다.

중국은 비즈니스 활동 편리성 부문에서 세계 175개국 가운데 93위, 창업 편리성에서 128위로 평가됐다. 양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환경은 한참 뒤처졌다는 뜻이다. 거티후가 장사하기 어려운 사정을 단적으로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중국 사회학자들은 거티후 몰락이 중산층 붕괴로 이어지고 결국은 상류층과 하류층이 함께 줄고 중산층이 늘어나는, 안정적인 타원형 사회구조를 만들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iphong@kyunghyang.com〉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中 집값은 '고공행진' 2006.12.22
    중국 주요 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올림픽 개최를 앞둔 베이징(北京)은 6개월 연속 두자릿 수의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며 부동산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
  • 中 ‘가정부 성추행 방지법’…“같은방쓰는 이성있는지.. 2006.12.22
    “입주(入住) 가사도우미에게 음흉한 마음 품지 마세요.” 중국 베이징(北京) 시 정부가 20일 ‘베이징 시 가정복무(服務) 계약’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규정을 만들..
  • 中, 내년 경제성장률 9.8%-인민은행 2006.12.22
    12/22 09:34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9.8%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인민은행이 22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중국증권보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이같이..
  • 中, 외자기업 세금혜택 폐지 '기업소득세법' 첫 심의 2006.12.21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이 그동안 누려온 기업소득세 감면 혜택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소득세법' 초안이 24-29일 열리..
  • 中 “돈세탁과의 전쟁” 선포 2006.12.21
    [문화일보 2006-12-20 15:08] (::올 6곳 단속 1조6800억원 규모 적발::) 중국 정부가 ‘돈세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는 개혁개방 및 경제..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선배기자 인터뷰] 공부하면서 얻은..
  2. 특례입시, 내년부터 자소서 부활한다
  3.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5.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6. [학생기자논단] 경계를 넘나드는 저널..
  7. 조용한 밤, 인민의 허기를 채우는 ‘..
  8.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9. 여름의 끝자락, 상하이 9월 미술 전..
  10. [교육칼럼] ‘OLD TOEFL’과..

경제

  1. 여름의 끝자락, 상하이 9월 미술 전..
  2. 중국 500대 기업 공개, 민영기업..
  3. CATL, 이춘 리튬공장 가동 중단…..
  4. 중추절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익 3억..
  5. 위챗페이, 외국인 해외카드 결제 수수..
  6. 中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 업계..
  7. 화웨이, ‘380만원’ 트리폴드폰 출..

사회

  1.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2.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3.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4. 빅데이터로 본 올해 중추절 가장 인기..
  5. 中 선전서 피습당한 일본 초등생 결국..
  6. 14호 태풍 ‘풀라산’ 19일 밤 저..
  7. 상하이, 호우 경보 ‘오렌지색’으로..

문화

  1. 제35회 상하이여행절, 개막식 퍼레이..
  2. 韩中 문화합작 프로젝트, 한·중 동시..
  3. 中 축구협회 “손준호, 영구제명 징계..
  4. [책읽는 상하이 253] 너무나 많은..
  5. [책읽는 상하이 252] 뭐든 다 배..
  6.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오피니언

  1.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4] 뭐든지..
  3. [교육칼럼] ‘OLD TOEFL’과..
  4.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