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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감동시킨 부성애, 아픈 아들 데리고 마라톤 58회 완주

[2023-04-14, 12:53:53]
[사진 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사진 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지난 9일 저장성 란시(兰溪)에서 만 여명이 참가한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날 다른 참가자와 달리 한 남성은 개조한 유모차를 끌고 마라톤을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서는 이 남성의 이름은 뤄수젠(罗书坚)으로 유모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뤄씨의 아들이었다.


뤄씨의 아들은 14살이지만 키는 1미터 30센티미터 남짓, 몸무게는 30킬로그램을 조금 넘는 굉장히 왜소한 체격이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들은 지능이 1~2살 수준에 불과하다.


출발 소리와 함께 뤄씨는 아들의 유모차를 밀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3개월 동안 제대로 연습을 하지 않아 숨소리는 거칠고 21km를 1시간 43분에 통과했다. 이번이 부자가 함께 한 58번째 마라톤이다.


8년 전 가을, 뤄씨는 아들과 처음으로 마라톤에 출전했다. 그의 생각은 간단했다.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매일매일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들을 위해 집 밖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14년 전, 아들이 태어나기 전 조기 진통으로 인해 제왕절개를 원했지만 산모가 건강하다는 의사 말에 자연분만을 택했다. 촉진제를 맞고 출산에 들어갔지만 자궁 내 저산소증으로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다. 15분 동안의 심폐소생술 후 호흡이 돌아왔지만 뇌에 산소가 부족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의사 말에 절망했다. 의사를 포함해 주변 지인들이 아이를 포기하라고 했지만 뤄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뇌성마비로 지능이 낮고 자폐까지 앓고 있는 아들은 자주 손을 물어뜯거나 넘어지기 때문에 집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있다. 


올해 46세인 뤄씨는 저장성 진화시에서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다. 매일 2만 보 이상을 걸으면서 200개가 넘는 택배를 배달하고 있다. 부인은 얼마 전부터 인근 공장에서 포장 업무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이 버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아이의 치료를 위해서라면 가진 재산을 다 쓸 정도로 지극정성이다.


비록 현재 아이는 부모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가 마라톤을 결심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아들이 1살 경 우연히 미국의 마라톤 선수인 딕 호이트와 그의 아들 릭 호이트의 사연을 읽게 되었다. 아버지 딕은 전신마비인 아들 릭의 휠체어를 밀고 40년 동안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 등 1000회가 넘는 레이스에 참가해 전 세계에 감등을 안긴 사연이었다.


그때까지 제대로 된 운동을 해 본 적 없었던 뤄씨는 아들과 마라톤을 하기 위해 특별훈련을 시작했다. 매일 새벽 산기슭, 강가를 달렸다. 3개월 후 한 번에 15km를 뛰었고 새벽 운동을 마친 후 그대로 출근길에 올랐다. 그냥 달리는 것을 좋아했던 아들을 데리고 2015년 11월 7km 항저우 마라톤에 참가했고, 협회에서 제공한 휠체어를 타고 완주에 성공했다.


매번 마라톤에 참가할 때마다 아들은 신이 난 듯 박수를 치며 아빠를 응원했고 고개를 내밀고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뤄씨는 “아들이 평범한 사람처럼 살길 원하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자주 아들과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후원하고 싶다, 후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 “아버지의 사랑이 산처럼 크다”, “위대한 아버지다”, “이런 아버지가 있다는 것이 아들에게 큰 행복이다”라며 응원하면서 경제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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