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건강칼럼] 한약과 간 손상

[2022-04-01, 11:11:57] 상하이저널

우리가 먹고 마시는 대부분의 것들이 소화기관을 통해 분해 및 흡수되고, 간에서 대사 되어 우리 몸에서 사용된다. 한약뿐만 아니라 영양제, 음식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초과하거나, 독성 물질이 생성돼 간에 작용하면 ‘간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간 손상은 크게 '직접 독소형 간 손상'과 '과민 반응형 간 손상'으로 나뉜다. 직접 독소형 간 손상의 경우 독소가 포함된 물질을 섭취 후 발생하기 때문에 보고된 많은 케이스를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과민 반응형 간 손상은 알레르기 반응과 같이 똑같은 물질을 섭취하더라도 특정인에게서만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에 어려움이 있다.

한약, 천연 제품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영양제, 체중 감량 제품, 허브티 등으로 인해 간 손상이 발생한 경우 모두 '허브 유발 간 손상'(Herb-induced liver injury, HILI)의 범주에 속한다. 허브 유발 간 손상은 일반적으로 복용 후 ALS/AST, 빌리루빈 등의 간의 기능과 관련된 수치가 급속도로 상승하며, 급성 또는 만성 간염으로 발전된 경우 권태감,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또한 황달, 급성 간부전, 간경변증의 징후 및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대사 과정 중에서 특정 한약재가 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나 단순히 ‘한약을 먹고 간 손상이 온다’, ‘한약을 먹고 간 수치가 올라간다’ 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하수오(何首乌)라는 약재는 간(肝)과 신(肾)의 정혈(精血)을 보충해 주는 약재로 단일 약물로는 간 손상과 관련돼 가장 많이 보고된 약물 중 하나이다. 또한 동시에, 임상에서뿐만 아니라 흰머리 개선을 위한 모발 보조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수오에 함유된 에모딘(emodin), 피시온(phycion)과 같은 성분들이 간 손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대부분 생(生) 하수오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으며, 복용 중단 및 적극적인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 또한 생하수오가 아닌 하수오를 전통 방식대로 가공해 사용했을 경우 간 독성과 관련된 물질의 함유량이 1/5가량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많은 실험에서 사용되는 에탄올 추출 방식이 아닌 실제 탕약 제조와 비슷한 물 추출방식에서도 관련 물질의 함유량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하(薄荷), 칡뿌리(葛根), 결명자(决明子), 감초(甘草), 시호(柴胡), 천연자(川连子), 대황(大黄), 지골초(鸡骨草), 마황(麻黄) 등의 약초도 간 손상이 보고된 적이 있으나, 대부분 B형 간염 등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복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복용 중단 및 적극적인 치료 후 증상이 빠르게 개선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를 주의해야 할까?

1. 몸에 좋다는 말만 듣고 직접 달이지 말자. 

전통 약재는 자연에서 직접 채집하거나, 인터넷 구매 등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주변 지인들로부터 'XX 약재가 어디에 좋다더라~'라는 식의 말만 듣고 직접 달여 먹고 간 손상이 발생한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인증받은 기관에서 의사의 처방하에 안전하게 복용하는 것을 권유 드린다.

2. 의료기관이나 인증받은 제품을 복용하자.

약초와 간 독성 관련 연구들을 보다 보면 非인증 제품, 유해 물질 함량 초과 제품, 또는 원산지가 불분명한 제품 등을 장복하거나 과다 복용해 간 손상이 발생한 예를 자주 볼 수 있다. 같은 약재도 복용량이나 약재의 가공 방법에 따라 간에 유익할 수도 유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한 제품을 적절하게 복용해야한다. 

3. 간질환이 있는 분, 알코올 중독, 고혈압 약 등 장기간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 후 반드시 주기적으로 간 수치를 체크하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자후이국제병원 중의과 우규택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2. 스타벅스, 중국사업 지분 매각설에 “..
  3. 상하이 디즈니랜드, ‘전동 휠체어’..
  4. 中 가짜 다운재킷 7만벌 적발… 거위..
  5. 초등학생 폭행한 경찰에 中 누리꾼 ‘..
  6. 골드만삭스 “트럼프, 대중국 실질 관..
  7. 中 산업용 로봇 밀도, 독일·일본 제..
  8. 중국 게임 '오공' 게임계 오스카상..
  9. 걸어서 특별 행정구로… 홍콩, 마카오..
  10. 현대 도시 풍경과 우리 독립운동 역사..

경제

  1. 스타벅스, 중국사업 지분 매각설에 “..
  2. 골드만삭스 “트럼프, 대중국 실질 관..
  3. 中 산업용 로봇 밀도, 독일·일본 제..
  4. 중국 게임 '오공' 게임계 오스카상..
  5. 상하이 부동산 시장 활황, 11월 중..
  6. 콰이쇼우, 3분기 이용자 수 4억 명..
  7. 화웨이, 역대 가장 강력한 Mate7..
  8. 팀 쿡, 중국 재방문 “중국이 없으면..
  9. 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날개달다'..
  10. 샤오미, 이젠 ‘스마트 가전’ … 우..

사회

  1.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2. 상하이 디즈니랜드, ‘전동 휠체어’..
  3. 中 가짜 다운재킷 7만벌 적발… 거위..
  4. 초등학생 폭행한 경찰에 中 누리꾼 ‘..
  5. 상하이의 아름다운 밤하늘 누비는 ‘헬..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7. 상하이 소비쿠폰 발행 ‘순삭’…막상..

문화

  1.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2. [책읽는 상하이 261] 우리가 ‘항..

오피니언

  1.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2.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4.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5. [무역협회] 기술 강국의 독주? AI..
  6.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7. [박물관 리터러시 ③] 천년 전 고려..
  8. [허스토리 in 상하이] 시(詩)적..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