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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와 뜨거워지는 지구

[2021-08-12, 05:53:25] 상하이저널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중국 허난성(河南) 정저우(郑州) 일대에서는 지난 7월 17일 시작된 6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292명이 숨지고 37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현재 서울의 2.6배에 달하는 면적을 불태웠지만, 아직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고온으로 인해 그린란드 빙하는 올해 최대치로 녹았고, 올해만 지구 전체 해수면이 약 0.1㎜ 상승했다. 

중국의 이상기후

중국 정저우성(郑州) 홍수 피해(출처: 구글)

중국 허난성 정저우 일대는 ‘1000년 만의 홍수’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를 겪었다. 정저우에서는 지난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617.1㎜에 이르렀다. 이는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 640.8㎜에 근접하는 수치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며 주민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정저우 인근의 이허탄(伊河滩)댐의 붕괴위험까지 커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댐에 20m 길이의 틈이 벌어져 언제라도 붕괴할 수 있다”라며 경고를 내린 상태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중국의 강수량이 급증했다. 정저우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쓰촨성(四川)에서는 9일부터 시간당 2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7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남부 지방의 경우, 지난 5월 들어 다섯 차례나 폭우가 내렸다. 저장성(浙江), 푸젠(福建), 장시성(江西), 후난성(江西) 등 일부 지역에서는 비 오는 날이 15일~20일에 이르렀고 강우량도 평년 같은 기간보다 1~2배 많았다.

반면, 북서쪽 신장(新疆) 지역에서는 섭씨 40도를 훌쩍 넘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장 투루판(吐鲁番) 지역은 섭씨 45도를 넘기기도 했으며, 높은 온도 때문에 휴대전화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한쪽에선 폭우 피해가 반복되고 다른 한쪽에선 이상 고온 현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상 기후의 원인 지구온난화

지구온난화로 불타는 지구(출처: 네이버)

과학자들은 이처럼 빈번해지는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온이 상승하면 해양에서의 증발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되고,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강수량이 늘어난다. 더하여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 표면 해양 비율이 증가하게 되어 물 증발량이 증가하게 됨은 물론이고 ‘태양광 반사율 감소’라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흰색은 빛을 반사한다. 

흰 눈으로 이루어진 남극과 북극은 지구 표면을 흰색으로 덮어 태양에너지를 반사하여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차 흰 눈이 녹아 지구 전체의 표면 반사율이 낮아져 결국 더 많은 양의 태양 복사 에너지가 흡수되면서 온난화가 가속된다. 이러한 기온상승은 결국 최근 발생하는 태풍과 허리케인이 과거보다 최대풍속이 6%, 시간당 평균 강수량이 24%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질수록 태풍과 허리케인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자주 비를 내리게 하고 더 강력하고 빈번한 태풍과 허리케인을 유발하며 악순환을 거쳐 지구를 더욱 뜨겁게 만든다.


과학자들이 바라보는 지구온난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말하는 조천호 대기과학자(출처: 매일 경제)

몇몇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Climate Change)란 말 대신 기후 위기, 비상사태, 붕괴라 부르고,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에 ‘지구 가열’이라는 표현을 써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돌입했다고 말한다. 더하여 현재 나타나는 이상기후와 점차 뜨거워지는 지구는 앞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며 자연의 힘만으로 자정작용을 할 한계점을 이미 넘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염려를 표했다. 

조천호 대기 과학 박사는 강의에서 “우리는 기후 위기를 인식한 첫 세대이자, 위험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입니다. 다음 세대는 위기를 막을 수 없어요”라고 말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고 하루빨리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사람들 모두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세계 정상들
 
제75차 유엔총회에서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출처 : 구글)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세계 정상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구온난화를 대처하고 있다. 호주는 기후 위기를 '안보 위협'이라 규정하고 핵전쟁이 일어난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할 것을 내세워, 대통령 취임 당일 파리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으로 즉시 재가입할 만큼 기후변화를 커다란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기오염방지법 적용 및 강화를 통해 저공해 차량 도입 유도하고, 2035년까지 2조 달러 (한화 약 2,200조)를 투자하여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탄소 중립)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9월 제75차 유엔대회 연설을 통해서 2060년까지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대표적인 행보로 비트코인 채굴이 탄소 발생을 야기하는 점을 문제로 강력한 규제를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탄소 배출권 거래 관리방법’(碳排放权交易管理办法)을 공식화하여 기업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여 일전의 탄소 배출량 제로화를 구체화했다. 또한, 신에너지 차 취득세 감면 혜택을 부과하여 전기 자동차 및 수소 자동차 산업을 국가적으로 추진하여 배기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탄소 배출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뜨거워지는 지구는 어느새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전 지구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세계시민 모두가 인지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통한 대책 마련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저장대 학생기자 유준(저장대 정치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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