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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진로를 묻다] ③ 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 의학과

[2020-11-19, 07:35:36] 상하이저널
“내가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먼저 고민하라"

한동영(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 의학과 3(본과 1학년))

•1학년-4학년 1학기 상해한국학교
•4학년 2학기-5학년 金汇实验学校
•6학년 1학기-9학년 복단부중(FDIS)
•10학년-12학년 상해한국학교


진로를 의대(의사)로 선택하게 된 계기와 시기는?

희망했던 과는 크게 화학공학과와 의학과(의예과)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연세대 화학공학과에 진학했다. 공부하던 중 의학의 범주와 깊이에 대해 궁금해졌다. 결국 사람을 마주하고 질병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학문인 의학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서 의과대학에 지원했다. 또한 내 롤모델인 30년 간 한센인 옆에서 그들을 지킨 ‘김인권’ 의사분과 같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의사가 되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전문의로써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꼭 필요한 의사가 되기 위해 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의학과(의대)는 공부량이 많은 과라고 알고 있는데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거 같다.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지.

실습이 있는 학년은 본과 3학년(의학과 5학년)이다. 아직 실습에 들어가는 학년은 아니라 실습수업에 여러 제약이 있다는 것은 선배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 하지만 병원의 각 과에 대해 본격적으로 학습하고 배우는 시기인 본과에 들어서 각 임상과목별로 정말 많은 양의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데에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대면수업이 아니어서 교수님들과 학생들 간의 피드백이 오가는 데에 있어 제약이 많았다. 특히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수업 때 궁금한 내용이나 중요 내용을 질문할 수 없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의과대학은 앞서 말했듯이 시험을 정말 수시로 보는 과여서 배운 내용을 암기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정말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비대면 수업으로 동영상 강의를 듣고 다시 복습을 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힘들다. 오랜 시간 한 장소에 머물러 10시간 이상 강의를 붙들고 문제를 풀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코로나19에서 의학과 전 학년이 갖는 고충인 것 같다. 

의예과는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인만큼 대학에 가기 전 기대나 걱정이 많았을 것 같다. 진학 후 어땠나? 

본래 화학공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때라 의과대학은 공부량이 많다는 소문은 꾸준히 들어왔다. 버티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의과대학에 들어간 이후 이미 예상했던 대로 살인적인 학업 일정과 공부량 때문에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일반적인 학업량이 아니어서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강의 내용과 시험들 때문에 모든 동기들이 어려워했다. 이 점이 의학과(의예과)에 들어간 이후 가장 많이 느낀 예상과 다른 점이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점점 공부하면 할수록 각 과목들에서 배운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정리되면서 의학을 공부하는 데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점도 예상과 달랐던 부분이다. 

의과대학 입학과 동시에 기대했던 부분이 있었다. 의료봉사를 통해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의료봉사에 관심이 많았고, 앞서 말한 ‘김인권’ 원장님과 같은 삶에 관심이 많았다. 모두가 그 분처럼 하루 종일 병원에서 밤을 지새우고 획일적인 삶을 살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 분처럼 의료봉사에 뜻이 있었고, 다른 과에서는 해보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연히 의과대학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방학마다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다른 학교에서 운영하는 의료봉사도 참여할 수 있었고, 의학을 공부하는 동시에 의료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기대에 맞는 보람을 느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해서 겪은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나?

한국으로 오면서 가족과 떨어져 보고 싶어도 쉽게 만나지 못 한다는 게 심리적으로 정말 외롭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때문에 요즘은 단절된 느낌마저 든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완전히 독립된 느낌이었다. 동기들끼리 놀고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조금은 해결되는 듯 했지만 다른 동기들보다 먼저 독립된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결정하고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 많아지는 것도 심리적인 압박으로 다가온다. 의과대학에서 공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이방인으로 해외생활을 했지만 동시에 한국에서도 약간은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외롭다는 점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큰 고비라고 본다. 

대학생활 팁이 있다면?

개인만의 취미생활이 꼭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배드민턴을 오랜 시간 해왔기 때문에 대학생활 도중 여러 시합을 나가보았다. 또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작품을 자주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기타에 관심이 생겨 시험이 끝나는 날에만 가끔 연습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취미생활과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활동이 대학생활에서 꼭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대학은 고등학교 때처럼 누군가가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방향을 정하고 탐구하며 교수님과 함께 학습을 한다. 때문에 대학공부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아보고, 의미 없이 공부를 하거나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기보다는 차츰차츰 시간을 들여 개인의 강점을 세우고 돌아보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듯 하다.

대학 졸업 후 앞으로의 목표는?

앞서 말했듯 김인권 원장님의 삶에 큰 감명을 받아서 의료봉사를 참여하고 꾸준히 의사로 살면서 병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한 의사로 성장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병원 교수님들 모두 의료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라 내가 가진 강점들을 잘 살리면서 의사란 직업이 장점이 될 수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다. 

또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그린 작품들을 전시해보고 싶기도 하고, 배드민턴을 오래 한 만큼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시합도 더 뛰어보고 싶다. 아직은 대학생이기 때문에 꾸준히 몇 년간 공부를 하면서 시험을 보며 졸업을 준비해야 하지만 졸업 후에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모두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에 무엇을 해야겠다는 것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서 하고픈 일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의대를 목표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의대를 준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학생활을 경험하면서 의대를 들어온 것 말고도 더 큰 숙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의대에 들어왔다고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정말 와 닿았다. 잠들기 전 내가 왜 의사가 되고 싶은 지를 고민해보고 의사가 된 분들에 대한 책과 이야기를 보거나 들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정말 간절히 원했던 의대에 진학해서 만족한다. 힘들지만 하루하루가 정말 보람차다.

학생기자 김민서(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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