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중국에서 액정화면은 사파이어로, 버튼은 루비로 장식한 7천만원대 휴대폰이 등장해 부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발행되는 요심만보(遼瀋)는 8일 "선양시내의 한 유명 백화점 휴대폰 매장에서 보석과 첨단 우주항공 소재로 제작한 초고가 휴대폰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휴대폰은 컬러 액정도 아니고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기능도 없는 평범한 막대형 휴대폰. 그런데도 가격은 최하 3만 위안(약356만원)에서 최고 60만 위안(약7천125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60만 위안짜리 휴대폰의 경우 액정화면이 남색 사파이어로, 버튼은 붉은색 루비로 각각 장식돼 있으며, 휴대폰 내부에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되는 최첨단 티타늄 합금을 사용했다.
휴대폰 조립은 모두 손으로 이뤄졌다.
이 백화점에서 막 18만 위안(약2천138만원)짜리 18K 금박휴대폰을 구입한 리(李)모씨는 "장사를 하고 있는 우리 친구들은 모두 이 휴대폰을 쓰고 있다"며 "신분과 실력을 상징하는 이 휴대폰을 가지고 나가야 '미엔즈(面子.체면)'가 선다"고 말했다.
쉬샹윈(徐祥運) 둥베이(東北)재경대학 사회학연구소 소장은 "사치품 시장의 출현은 성장기 경제에서 나타나는 필수적인 단계"라면서 "이런 소비 행태는 앞으로 장시간에 걸쳐 부단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