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보험회사가 비상장 상업은행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보험규제위원회는 보험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은행과 투자 규모 등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보험사들은 비상장 상업은행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투자 지분이 5%가 넘는 주요 투자대상 은행은 2곳으로 제한된다.
연체비율이 5%가 넘는 은행도 투자가 제한된다. 다만, 자산이 500억위안이 넘고, 연체율이 10% 이하인 은행에 대해서는 1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보험사의 건전성도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지침이 된다. 지배구조가 열악하고, 위험관리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으며, 보험료가 증가하지 않는 보험사는 은행에 투자할 수 없다.
이 규정은 보험회사의 덩치를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보험회사의 자산 규모를 5조위안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 8월말 현재 중국 보험회사들의 자산은 1조758위안에 이른다.
이로써 중국 보험사들의 은행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미 중국 보험사들은 은행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보험료 순위 중국 2위인 평안보험그룹은 국내외 투자자와 겨뤄 선전상업은행의 지분 89%를 인수했으며, 1위 보험사인 중국생명보험은 상장을 앞둔 산업은행의 지분 1.75%를 사들였다. 두 보험사는 광동개발은행의 지분 인수를 위해 공동 입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