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미국내 중국 커뮤니티의 입지가 커지면서 차이니스-아메리칸을 집중 공략하는 중국계 중소형 은행들이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미국내 중국인을 공략하는 은행으로, 업계 3위인 UCBH홀딩스는 지난달 아틀랜타와 샌프란시스코, 휴스톤 등지에 지점을 확보한 서밋뱅크를 1억7550만달러에 인수했다. UCBH홀딩스는 서밋뱅크를 통해 주로 중소 자영업 대출을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역시 중국계 공략 은행인 케세이제너럴뱅크코프도 지난 4월 그레이트이스턴뱅크를 1억1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은행의 인수전에는 UCBH홀딩스도 참가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었다.
지난 1962년 LA 차이나타운에 첫 지점을 열었던 케세이제너럴뱅크코프의 최고재무담당자 헝 천은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는 미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개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의 시가 총액은 7월말 현재 18억5000만달러 규모다.
캐세이는 그레이트이스턴뱅크 외에 시카고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뉴아시아뱅크코프를 2억3500만달러에 인수키로 최근 합의했다.
이들 은행들이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이유는 은행 규모를 확대하면 영업망 관리나 은행 규정 준수 등에 드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둠과 동시에 순익 면에서도 이득이 된다는 계산때문이다.
미 통계 당국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새 21%나 늘어 290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인구는 5% 증가하는 선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계 소형 은행들의 합종연횡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3위권에 드는 중국계 은행 모두 지난 2001년부터 순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서밋뱅크를 인수하기 위해 주당 52%의 프리미엄을 치른 UCBH홀딩스의 상반기 순익은 16% 증가했지만 합병회사의 순익은 이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출 상품의 전문성과 마케팅 능력을 갗춘 대형 은행들과의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모두 140개의 지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은행 역시 중국 고객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음력 달력을 우편 발송하는 등 중국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4위인 웰스파고 역시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오클라호마에 지점을 열었는데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들을 배치한 것은 물론 중국 고미술품과 패브릭으로 인테리어를 꾸미고 안내 표지도 중국어로 병기했다.
웰스파고의 아시아담당 쯔첸 리 수석 부회장은 "중국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영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