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국 정유업체들이 일제히 사재기에 나서 중국의 원유 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GAC)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1345만톤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4% 늘었다고 1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1월 수입량에 비해 2.4%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에너지 절약과 급격한 경제성장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원유 수입이 급증한 것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석유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중국 정유사들이 발빠르게 비상용 석유재고 구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7월을 고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2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7.86달러로 지난 7월14일 79.71달러에 비해 27% 가량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1일 올해 중국 석유 수요가 작년보다 6.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소폭 하향조정된 것이지만 지난해 2.6% 증가한 것에 비하면 두배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