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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세계 철강재 가격의 하락을 막기위해 중국 정부에 대해 철강생산 능력을 축소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의 호소노 제조산업국장이 지난 12일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국의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대해 용적 300㎥ 이하의 소규모 고로 설비를 폐기하도록 요구했다.

일본 정부가 외국에 대해 생산설비의 폐기를 요구하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매년 20% 정도 늘고 있어 세계 철강재 가격 하락과 그로 인한 철강업계 전체의 실적 악화로 일본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생산량 삭감 요구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소규모 고로설비를 폐기할 경우 일본 주요 철강 업체 등을 통해 설비 폐기 지원과 환경대책, 에너지 절약 기술 등의 제공을 제시했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2000년 1억2천849만톤에서 작년에는 3억4천936만톤으로 5년동안 3배로 불어났다. 2위인 일본의 1억1천247만톤을 크게 앞서고 있다.

중국의 조강생산이 이처럼 대폭적으로 늘어난 것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철강 수요가 소규모의 비효율적인 제철소의 난립을 초래, 과잉생산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