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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치 급여 잃은 청소부, 그리고 ‘따뜻한 거짓말’

[2017-01-17, 15:25:32]

최근 석 달치 급여를 분실해 망연자실해 있는 70대 청소부에게 한 젊은이가 “분실한 돈을 찾았다”는 거짓말로 돈을 건넨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2일 저녁 무렵 산동성 우디현(无棣县)의 환경미화원 청옌신(程延新, 70)은 석달치 급여 3360위안(약58만원)이 든 돈봉투를 왼쪽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2Km 가량을 지난 뒤 주머니를 뒤져보니 돈봉투는 온데간데 사라져 버렸다.  

 

그는 서둘러 왔던 길을 되짚어 가며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돈 봉투는 찾을 수 없었다. 몇 차례를 왕복해도 사라진 돈봉투는 보이지 않았다.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평소 친했던 만두가게 주인 아줌마를 찾아갔다. 만두가게 주인은 청 씨가 추운 겨울 동안 얼마나 힘겹게 일을 해서 번 돈 인줄을 알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었다. 그녀는 청 씨를 위해 웨이신(微信) 모멘트(朋友圈)에 이 사실을 알리고, 돈봉투를 찾는 사람은 반드시 돈을 돌려줄 것을 호소했다.

 

이후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간쑤(甘肃), 허베이(河北), 톈진(天津) 등 전국 각지는 물론 영국에서 까지 “돕고 싶다”는 자선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튿날인 13일 오전에는 한 30대 남성이 만두가게 근처에서 청소를 하는 청 씨를 직접 찾아왔다. 그는 길에서 돈을 주웠다면서 “돈이 맞는지 세어 보세요”라며 돈봉투를 건넸다. 청 씨가 세어본 금액은 정확히 잃어버린 3360위안이 맞았다. 청년은 액수가 맞는지 확인한 후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름도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황 씨는 곧바로 돈봉투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분실한 봉투에는 이름과 금액이 볼펜으로 쓰여 있는데, 남성이 건네 준 봉투의 글씨는 두꺼운 검정색 펜으로 쓰여 있었다. 자신의 돈봉투가 아닌 것을 발견한 청 씨는 남성을 찾았지만 이미 그는 자취를 감춘 뒤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 수사대들은 돈을 건네준 남성이 뤼(刘)씨 성의 30대 남성임을 밝혀냈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개인정보가 밝혀지기를 꺼리며 “당시 인근에서 회의 중이었는데, 친구들이 노인의 안타까운 사실을 알려주었다”면서 본인의 돈 1800위안과 친구들의 돈을 모아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잃어버린 돈봉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청 씨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켰다.

 

언변이 어눌한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중얼거린다. “세상에는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참 많구나!”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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