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은 14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초원에서 진행된 전투훈련을 끝으로 10일간에 걸친 사상 최초의 장거리 기동작전 실병 훈련을 마쳤다고 중국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앞서 홍콩에서 활동하는 한 중국인권단체는 인민해방군 육군이 실시한 이 훈련에 대해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됐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홍군(紅軍)'인 선양(瀋陽)군구 모 기계화보병여단의 탱크, 자주포 등 전투차량과 보병 전투차량은 주둔지에서 1천㎞ 이상 떨어진 내몽고 초원지대의 모 합동전술훈련기지로 신속하게 이동, 베이징군구 장갑여단이 맡은 '청군(藍軍)'의 진지에 맹렬한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홍군과 청군은 지난 5일 시작된 이번 훈련기간에 전자장 방해 및 전자장 방해 무력화 훈련, 컴퓨터 네트워크 공격 및 방어 훈련, 포탄 발사훈련, 레이저 모의시스템을 이용한 탱크전훈련 등 다양한 방식의 훈련을 실시했다.
긴급 전투준비, 장거리 기동, 작전배치, 전투실시 등 4단계로 나눠진 이 훈련에는 선양군구 기계화보병여단 병력 3천여명이 참여했고 수백 세트의 전투장비가 합동전술훈련기지로 수송됐다.
홍군은 전투훈련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남군에 의한 위성정찰, 전자장 방해, 기습 화생방 공격 등 정보화 기반 전쟁 시나리오의 요구에 따른 기술 훈련과 함께 낯선 지형.지물과 눈보라 등 악조건을 뚫고 나가는 훈련을 받았다.
마지막 전투 단계에서 홍군과 청군은 기계화부대 훈련 방법과 전투전술, 훈련자원 통합, 전투부대 최적화, 전투부대 편성 시간 단축 등을 위한 새로운 방법도 시험했다.
관련 군구 합동전술훈련기지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관할 구역을 뛰어넘는 장거리 기동훈련의 새 장을 열었다면서 기계화 기반 군사훈련을 정보화 기반 군사훈련으로 전환하기 위한 훌륭한 시도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선양군구는 중국 인민해방군 7대 군구의 하나로 사령부는 랴오닝성 성도 선양에 있으며 유사시 한반도를 담당한다. 훈련을 실시한 '선양군구 모 기계화부대'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제39집단군의 예하부대인 제190 기계화보병여단이고, 제39집단군 본부 주둔지는 랴오닝성 번시(本溪)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