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댄스동호회 회장 박성환씨 매주 토요일 오전 푸동 CAT (city art center) 댄스 스튜디오에서는 한국 중고등학생들이 힙합댄스를 추고 있다. 바로 옆 스튜디오에서는 살사댄스를 추고 있는 중국인들을 볼 수 있다. 대형거울을 마주하면서 춤추는 사람들 모두 제법 진지해보인다. 토요일 오전 이 곳에 가면 재즈댄스동호회 회장 박성환(31)씨를 만날 수 있다. 힙합, 살사, 룸바, 탱고 등 TV에서 봤음 직한 모든 댄스의 지도가 가능할 만큼 그는 댄스 프로다.
"살사댄스 하나면 통하지 않는 곳이 없어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라틴클럽은 다 있거든요.'' 춤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흥을 돋우기 위한, 아니면 사교를 목적으로 추는 정열적인 춤의 대명사로 알려진 살사댄스. 이 춤 하나로 세계 각국 친구들을 사귄다고 한다. 이곳 상하이에서도 라틴댄스를 즐길 수 있는 클럽들이 다수 있다. 정열적인 상하이인들과 외국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면 주말 늦은 밤 헝산루의 실버문(silver moon)을 가 보라. 라틴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젊은이들, 언어는 다르지만 춤으로 모든 소통이 가능하다는 그의 말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학도인 그는 대학응원단을 시작하면서 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백댄서 동호회를 통해 힙합을 배우고, 댄스스포츠 선수로 활동 하면서 우승한 경험도 갖고 있다. 라틴, 살사댄스를 시작한 것은 스포츠댄스 선수시절 외국대회에 참가하면서 만난 외국 친구들에게 배우게 됐다. 2001년 무렵, 압구정에 스튜디오를 열어 본격적으로 수강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배운 춤이라 처음에 저도 선배들에게 엄청난 야단을 맞아가면서 배웠어요. 그래서 초보자들 심정 십분 이해하죠. 몸치, 뻣뻣한 사람들 입장을 잘 알아요. 그 분들에겐 쉽게 가르쳐야지 어려운 작품들 전달하려고 하면 도중에 포기하게 되거든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초보는 자신의 몸을 저주하면서 배운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가 지도했던 제자들이 한국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상하이에서도 살사댄스 지도자로 나섰다. 상하이의 강사들 중에는 그에게 배운 사람도 여러명 있다고 한다.
열정의 라틴댄스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상하이, 이곳에서 한국인 살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박성환씨와 함께 올 가을 살사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