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감원이 줄을 잇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경기 둔화와 인건비 상승, 수주를 위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을 축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코마츠는 올들어 중국 현지 직원의 10%인 약 500명을 감원했다.
희망 퇴직자를 모집하고 파견 사원들의 계약 연장도 모두 보류했다. 2014년도까지 2년간 500명을 줄였던 것에 비해 2배 빠른 속도다.
코마츠의 올해 상반기(4 ~ 9월) 건설 기계 · 차량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현지 건설 공사가 줄어든 탓이다.
고베(神戶)제강의 자회사인 코베르코 건기도 저장성 항저우와 쓰촨성 청두의 공장에 근무하는 약 1500명의 인원 가운데 200명 가량을 연말까지 감원하기로 했다.
감원 움직임은 건축 자재 업체에서도 나타났다. 태평양 시멘트 중국 현지 법인은 희망 퇴직을 모집해 오는 2016년까지 시멘트 공장 3곳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100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도요세칸 그룹홀딩스는 중국에서 음료용 알루미늄 캔 생산에서 철수키로 결정하고 현지 자회사를 해산했다. 중국 기업들의 알루미늄 캔 증산으로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공작 기계 업체인 쓰가미는 전날 2016년 회계연도 순이익 예상치를 전분기 대비 66% 줄어든 18억 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데다 중국에서의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작기계업체 THK도 2015회계연도의 순이익이 당초 예상한 231억엔에서 133억엔으로 4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인의 소비 급증으로 고용을 늘리는 소매업종 기업들도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최근 '유니클로' 판매점을 중국 내에 연간 100개씩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은 "중국은 생활대국이 될 것"이라며 중국 내 소비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견해를 나타냈다.
의류잡화점인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료힝 계획도 2017년 봄까지 중국 현지의 점포수를 현재보다 50% 많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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