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국영은행들, 정부와 엇박자…저금리 역설에 빠진 중국

[2014-12-10, 09:09:19] 상하이저널
인민은행 금리 낮췄지만 예금금리 인상
수익성 탓 대출 소극적‥부양효과 반감

중국이 저금리의 역설에 빠졌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은행이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자 실물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대형 국영은행마저 고객을 붙잡아두려 예금금리를 올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기준금리를 내려서라도 경기를 살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도와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내 빅3 은행들이 사실상 예금금리를 종전 수준인 3.3%까지 인상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해 2.75%로 낮췄다. 이를 바탕으로 시중은행이 이자가 싼 자금을 실물경제로 보내 경기에 온기가 돌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통상 기준금리를 내리면 은행도 예금과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은행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인민은행은 작년 시중은행이 금리를 기준금리의 20%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했다. 상대적으로 정부의 눈치를 덜 보는 소규모 민영은행들은 이 틈을 타 예금금리를 높이는 식으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이러자 대형 은행도 뒤늦게 금리 재량권을 활용해 대출금리를 종전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게다가 중국 증시가 한 달새 25%나 치솟으면서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 은행에 돈을 맡겼던 고객들도 이 돈을 찾아 주식시장에 기웃거리는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같은 신흥 경쟁자들도 고금리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어 자칫하다간 영업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판이다.
 
실제 지난 7~10월 가운데 석 달은 시중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며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예금이자 인상이란 고육지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
 
은행이 조달하는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를 정부 의도만큼 내리기 쉽지 않다. 예대마진이 박해져 수익성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 진작 효과를 노리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매이 얀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다른 쪽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 방어막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고비용 부담은 대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사 저작권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의 코스트코 샘스클럽 Sam’s Club hot 2015.05.10
    중국의 코스트코(Costco) 창고형 매장의 원조 샘스클럽 Sam’s Club 浦东의 회원제 창고형매장 山姆会员商店       샘스클..
  • “한치 앞을 못보다 鼠目寸光” hot 2014.12.29
    [한국속담의 중국어 번역 7] 차일시피일시 : 此一时彼一时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 冷水也有上下之分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보내랴 : 1.贪心的人看到对自己有利的时机..
  • 上海 가볼 만한 '문화 전시회' hot 2014.12.23
    민성(民生)미술관 개관 기념전 '평행우주'   상하이21세기민성미술관은 상하이엑스포 프랑스관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것으로 지난 1일 공식 개..
  • “죽도 밥도 아니다 非驴非马” hot 2014.12.22
    [한국속담의 중국어 번역 6] 양약은 입에 쓰다 : 良药苦口,忠言逆耳 입방아를 찧다 : 喋喋不休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 脣亡齿寒,脣齿相依 입에 침이나 발라..
  • 탐스러운 겨울철 딸기 따러가요 hot 2014.12.18
    상하이에서 겨울철 하우스 딸기의 출하가 막 시작됐다. 딸기재배지로 유명한 칭푸(青浦), 푸동(浦东), 충밍(崇明) 등 지역의 딸기재배농가에는 신선한 딸기를 직접...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선배기자 인터뷰] 공부하면서 얻은..
  2. 태풍 ‘버빙카’ 중추절 연휴 상하이..
  3. 中 집값 어디까지 떨어지나… 전문가..
  4.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5. 특례입시, 내년부터 자소서 부활한다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7. [학생기자논단] 경계를 넘나드는 저널..
  8. 조용한 밤, 인민의 허기를 채우는 ‘..
  9. 화동연합회 3분기 정기회의 宁波서 개..
  10.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 中 우시헝..

경제

  1. 中 집값 어디까지 떨어지나… 전문가..
  2.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 中 우시헝..
  3. 여름의 끝자락, 상하이 9월 미술 전..
  4. 중국 500대 기업 공개, 민영기업..
  5. CATL, 이춘 리튬공장 가동 중단…..
  6. 중추절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익 3억..
  7. 위챗페이, 외국인 해외카드 결제 수수..
  8. 中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 업계..

사회

  1. 태풍 ‘버빙카’ 중추절 연휴 상하이..
  2.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3. 화동연합회 3분기 정기회의 宁波서 개..
  4.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5.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6. 장가항 한국주말학교 개학 “드디어 개..
  7. 빅데이터로 본 올해 중추절 가장 인기..
  8. 中 선전서 피습당한 일본 초등생 결국..
  9. 14호 태풍 ‘풀라산’ 19일 밤 저..

문화

  1. 제35회 ‘상하이여행절’ 14일 개막..
  2. 제35회 상하이여행절, 개막식 퍼레이..
  3. 韩中 문화합작 프로젝트, 한·중 동시..
  4. 中 축구협회 “손준호, 영구제명 징계..
  5. ‘아름다운 한글, 예술이 되다’ 상..
  6. [책읽는 상하이 253] 너무나 많은..
  7. [책읽는 상하이 252] 뭐든 다 배..
  8.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오피니언

  1. [교육 칼럼] 목적 있는 배움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3.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4] 뭐든지..
  4. [교육칼럼] ‘OLD TOEFL’과..
  5.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