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까르푸에 밀리고 있다. '눈높이' 전략으로 중국인들에게 접근하는 까르푸와 달리 월마트는 특유의 '뚝심'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까르푸가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에 운영중인 매장은 중국의 다른 매장과 차이가 있다. 이 곳에는 돼지고기 대신 이슬람 율법이 인정하는 방법으로 잡은 식용육을 판다. 중국에서 가장 종교색이 짙은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까르푸는 현재 이 지역에 2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며 이번 가을 대형 매장을 하나 더 열 계획이다.
그렇다면 월마트는 어떨까. 현재 이 곳에는 월마트 매장을 찾아 볼 수 없다. "월마트는 절대 이 곳에 진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까르푸 관계자의 전언이다. 월마트는 현지화 전략보다는 중국인에게 별로 어필하지 않는 대형화, 최저가 전략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월마트와 까르푸는 거대한 인구와 급격한 경제 성장중인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현재 까르푸는 32개 도시에서 79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매출 규모 22억 달러. 반면 월마트는 30개 도시 60개 매장에서 1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압도적인 까르푸의 우위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월마트가 전세계에서 까르푸 매출의 3배 규모인 2850억 달러를 벌고 있지만 중국에서만큼 지역 주민의 특성을 파악해 유연한 자세로 접근하는 까르푸에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올해 중국에 18개 이상의 매장을 낼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월마트가 자랑하는 '날마다 최저가'(Everyday Low Price) 정책도 중국 영세 상인들의 파격적인 할인 가격을 따라올 수 없을 뿐더러 대규모 매장도 중국인들에겐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