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의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의 한 시내버스 회사가 '양심불량' 승객들이 요금으로 낸 가짜 지폐와 동전에 시달린 나머지 아예 '가짜돈 식별기'를 차량에 장착했다.
다롄시에서 발행되는 다롄일보(大連日報)는 24일 시내를 운행하는 702번 노선버스 회사가 최근 버스 1대에 위폐 등을 가려낼 수 있는 식별기를 장착해 시범적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계는 승객이 낸 지폐와 동전의 진위 혹은 훼손 여부를 신속하게 판별해 진짜 돈은 수금함으로 떨어뜨리고 가짜 동전이나 위폐, 훼손된 지폐는 즉석에서 토해내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회사는 식별기를 장착하기 전까지 게임장에서 사용하는 코인이나 칩을 진짜 동전으로 속여 사용하거나 위폐 혹은 진짜 돈을 절반으로 찢어 요금으로 내는 승객들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루에 들어오는 '돈 아닌 돈'이 200∼300위안(약2만4천∼3만6천원)에 달했다고 한다.
중국 도시에서 시내버스 요금이 대략 1위안(약120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약 200∼300명의 승객들이 양심을 팔아먹은 셈이다.
한 승객은 "얼마 안되는 돈을 아끼려고 가짜 돈을 사용하는 승객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정작 회사측의 반응은 신중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범운행 초창기라 모든 버스로 보급을 확대할지 여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문명도시 다롄의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자질을 높이는 데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