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행 간 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위안화 결제액이 동기대비 327% 증가했다. 미국의 대외 결제 금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4월의 0.7%에서 2.4%로 확대됐다. 한 전문가는 위안화 결제가 구조적이며 장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몇 개월 만에 위안화 결제가 급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3.2% 하락한 것을 들 수 있다. 미국 등 외국 기업이 위안화 결제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위안화 금융 수단이 끊임없이 출시됨에 따라 위안화로 투자하고 융자를 받는 루트도 늘어나게 되었다. 미국 기업은 위안화를 보유함으로써 환율 리스크를 막을 수 있고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지금은 주로 중국의 대기업이 위안화 결제를 이용하고 있지만, 곧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거래 시 위안화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결제는 중국의 수출입 기업에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먼저 환율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해외 기업과 위안화로 거래하게 되면, 수출기업은 달러가 아닌 위안화를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달러의 변동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중국 기업은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으며,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도 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수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이에 따른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 밖에, 수입 기업은 외화를 구매할 필요 없이 직접 위안화로 해외 상품을 수입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외환보유고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위안화 결제는 중국의 주변국과 무역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변경 무역이나 관광 등 실물 경제에서 위안화가 사용된다면, 결제 수단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양자 간 무역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며, 변경지역의 소수민족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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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본위제를 근간으로 했던 브레턴우즈체제가 종식된 이후에도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해 왔다. 사실 미국정부가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통화발행에 대한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세계화폐로서의 달러 가치가 더욱 확대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현재 국제거래에서 달러의 활용은 그 위험성보다 국제 경제가 달러에 의존하는 비중이 더욱 크기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고 비중이 거의 없던 국가들이 부상하게 되면서 달러의 역할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특히 유로화의 발행으로 기축통화의 다양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엔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달러와 함께 보조적인 역할을 해왔고 무역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안화는 새로운 기축통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자국 석유대금을 루블화로 받는 등 세계 각국이 자국 화폐의 국제유통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금융의 발달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참고) 강명주, “위안화 국제화 추진과 향후 전망”, 경영경제연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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