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 자본 영향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17일 중국 중앙은행과 외환당국이 기업들의 해외 투자 외환한도를 철폐하고 해외 투자 수속을 간소화하며 보험회사들의 해외 투자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금융감독 당국은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시장 간접투자를 허용함으로써 중국 금융자본의 저우추취(走出去ㆍ해외 진출)를 전면적으로 실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자본의 저우추취 내실을 다지기 위해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저우추취(走出去) 발전기금’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중국 정부는 조만간 이런 내용을 담은 해외투자외환관리규정을 발표, 시행할 예정이다. 후샤오롄(胡曉煉) 중앙인민은행 부행장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직접투자 등을 통해 자본 순유입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국제수지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외환 및 금융정책의 초점을 자본의 해외 유출 유도에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외환 운용과 관련해 기관과 개인들에게 채워진 족쇄를 푼다는 의미로 당장 우리 증시에도 중국 보험기금 등의 투자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제전문가들도 중국이 최근 수년간 기술과 에너지 확보 등을 위해 제조업체들의 인수ㆍ합병(M&A)을 중심으로 저우추취 전략을 펼쳤으나 금융자본의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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