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 보스,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에게 옷 협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패 척결 기조에 주춤한 중국 명품소비 시장을 겨냥해 세계 명품업체들이 한국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남성복 명품업체 휴고 보스의 경우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남자 주인공 김수현에게 옷을 협찬했다.
휴고 보스는 최근 중국 본토 고객을 염두에 두고 홍콩에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2곳을 개점하면서는 한류 스타 이종석을 초청하기도 했다.
휴고 보스의 클라우스 디트리히 라르스 최고경영자는 FT에 "우리는 한국 스타들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고 그들은 한국 바깥에서 정말 유명하다"면서 "이런 점에서 그들은 진정한 영향력과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휴고 보스가 한국 스타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국 시장 때문이다.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는 지난해 15%인 24억 유로(한화 3조5천억원)를 차지했으며 이 중 3분의 1이 중국에서 나왔다.
세계 곳곳의 대도시에 있는 매장의 매출 중 15∼20%도 중국 고객들 덕분이다.
지난해 시 주석의 부패 척결 운동으로 중국 명품소비 시장이 위축됐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작지 않은 규모다.
휴고 보스와 버버리 그룹, 프라다, 토즈 등 유럽의 여러 명품업체가 지난해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글로벌 명품지수 이하의 수익률을 내며 고전했는데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부패 정책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라르스 최고경영자는 "이전보다 중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에서 끊임없이 뭔가를 하면서 고객들의 눈에 띄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휴고 보스뿐만 아니라 명품업체 다수가 중국 시장 공략에 한국 스타와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샤넬과 구찌, 루이뷔통 같은 명품업체들이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가고자 한국 TV 드라마를 통한 제품 광고를 하고 있다며 한국드라마가 패션에 열광하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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