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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안학교 '붐' 일어

[2014-03-28, 11:57:30] 상하이저널
몬테소리·월도프 등 사립학교 우후죽순 설립

올해 5살짜리 중국 여자아이 샤오거는 내년 '특별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친구들과는 다른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일반 초등학교에 들어간 친구들이 비교적 엄격한 규율과 많은 숙제에 시달리는 동안 샤오거는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며 창의력 키우는 수업에 참여한다. 샤오거가 입학할 예정인 학교는 사립 초등학교 광저우(廣州) 월도프 스쿨이다.

샤오거는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대안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예다.

CNN은 27일 중국에서 이는 대안교육 붐을 소개하면서 공교육 체제가 기계적 학습에 주력하고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제약한다고 보고 대안으로 독자적인 교육철학과 프로그램을 보유한 월도프, 몬테소리 등과 같은 사립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안학교가 학습환경이 인간적이고 부드러워 애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학부모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샤오거의 엄마 루 단은 "내 딸은 공립학교 학생보다 더욱 건전한 교육을 받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학교에 보낸 이유를 밝혔다.

중국은 교육열이 매우 높고 교육성과 역시 매우 뛰어나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상하이의 15세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PISA 조사'(OECD산하 평가기관이 실시하는 국제 학력 비교평가)에서 65개 국가의 학생중 수학, 과학, 독해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자식이 한눈을 팔지 못하도록 일일이 간섭하며 공부를 시키는 '호랑이 엄마, 늑대 아빠'식 교육의 결과다.

교육열이 높은 부모는 자식을 위한 교육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영국 더럼 대학 교수인 돈 스태어는 연구논문에서 중국 도시지역 부모는 자식 교육에 수입의 30% 이상을 쏟아붓는다고 밝혔다. 이는 2% 정도인 영국에 비해 매우 높다.

하지만 강압식 교육은 이처럼 보이는 성과를 낳고 있지만, 중국 어린이와 청소년은 커다란 압력에 시달리며 세계 다른 지역 동년배에 비교해 자부심도 낮다는 부작용도 불러왔다.

작년 가을 청두(成都)에서 10살 초등생이 1천자 이상의 자아비판문을 써오라는 학교 숙제를 하지 못하자 건물 30층에서 뛰어내려 충격을 주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 이는 대안학교 설립 붐은 이런 강압식 교육과 공교육의 부작용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대안학교들은 교육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며 질적 평가 체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광저우의 월도프 스쿨과 산하 3개 유치원에는 총 300명이 다닌다. 학비가 연 4만 위안(약 688만 원)으로 비싼데도 300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대안학교 수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샤오거가 입학할 월도프 스쿨 교장 웨이웨링은 전국적으로 유치원 500여 개, 학교는 4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샤오거 부모의 선택은 오직 딸의 교육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자유로운 사고와 도의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월도프의 교육이념은 학교를 넘어 가정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철학은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중국의 신흥 중산층에 일종의 안도감을 줄 수 있다.

루 단은 2년전 월도프의 워크숍에 참석해 웨이 교장을 만났을 때 월드프의 교육철학에 홀딱 반했다. 루 단의 가족은 이후 집안의 TV를 치우고 컴퓨터 게임을 없앴다. TV 등을 없애자 "진짜 생활과 진짜 놀이"를 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생겼다고 루 단은 말했다.

루 단뿐 아니라 같은 생각을 하는 40여 명의 학부모들이 학교 주변으로 이주해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 보모들은 학교의 각종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로 적극 참여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대안학교가 규제나 통제없이 급속히 확산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몬테소리나 월도프 스쿨이 중국 곳곳에서 개설되고 있지만 자질있는 교사가 충분히 공급되는지 의심된다. 또 대안교육 붐을 돈벌이 기회로 삼아 확고한 교육이념 없이 서둘러 문을 여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미국 사비에르 대학 몬테소리 교육 프로그램 책임자인 지너 로프퀴스트는 "새로운 학교에서 애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충분히 훈련할 방법이 없다."면서 "나는 중국에서 몬테소리 교재는 하나도 없이 몬테소리 유치원이라고 말하는 곳을 봤다. 그곳엔 몬테소리의 교육이념과는 정반대로 커다란 평판 TV를 교실 가운데 세워놓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내 몬테소리 가맹점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이유도 모르고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대안학교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대다수 중국 학부모들은 공교육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공교육 체제에서 교육을 받지 않으면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할 것으로 걱정한다.

화중(華中)사범대학 영어과 교수 루즈원은 대안교육에 비관적이다. 그는 어린이에게 숙제를 적게 내주고 풀어주는 게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많은 부모는 출발선에 선 어린이를 느슨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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