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세계의 달러화가 중국으로 모여들고 있다. 중국은 폭발적인 수출 증가로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 증가로 외환보유액도 9250억달러(약 86조9500억원)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위상이 갈수록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무역 상대국들은 이에 대해 ‘위안화 환율의 저평가가 불러온 사태’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 공방이 다시 표면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대외 무역 거래에서 지난 한 달 동안 145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보다 49% 늘어난 것으로, 월별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다. 중국의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도 614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현재 26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018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중국에서는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무부 무역연구원의 리위스(李雨時) 부원장은 최근 21세기 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무역수지 흑자는 2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 흑자 규모가 상반기(614억5000만달러)의 3배 이상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무역수지 흑자 행진에 힘입어 외환보유액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말 8751억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으로 부상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5월 말 기준 9250억달러로, 불과 2개월 새 다시 499억달러가 늘었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이유는 1∼5월 무역수지 흑자가 466억달러에 이른 것 외에도 외국인 투자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의 중국 유입 현상은 중국이 위안화 저평가 기조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의 한 경제 전문가는 “위안화를 저평가 상태로 유지하는 중국의 정책은 높은 경제성장과 외국인 투자 유치, 실업 문제 해결을 이끌어 내는 핵심 요소”라며 “이로 인해 주변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