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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로 중국과 친해지기

[2013-12-16, 00:08:01] 상하이저널
지난 달 런민일보(人民日报)는 중국의 신조어 투하오(土豪)와 따마(大妈)가 내년 옥스포드(Oxford) 사전에 실릴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하오, 우리 친구하자’라는 문구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영국 BBC의 한 TV프로그램의 관심을 받게 됐다”며 “본 프로그램의 방영은 국제사회에서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어에 그 파급력을 더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옥스포드 영어사전 편집자는 이 외에도, 후커우(户口) 등의 신조어를 등재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투하오’는 벼락부자이면서도 돈을 물 쓰듯 쓰는 사람을 일컬으며, ‘따마’는 금을 매수해 금값을 올리는 중국 아줌마를 뜻한다.
 
중국의 한 조사기관은 작년 한해 585개의 중국 신조어가 생겨났고, <현대한어사전(现代汉语词典)>은 지난 7년간 6번의 개정을 거치면서, 총 3,000여 개의 신조어가 새로 추가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는 신조어를 “세대간의 소통을 방해한다”, “한글의 우수성을 저해한다”, “어린 학생들의 언어 학습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등의 이유로 지적의 목소리가 강하다. 반면, 중국의 경우 대학생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60%가 “인터넷 신조어가 소통에 편리하다”했고, 과반수의 학생이 “신조어가 인터넷 문화의 활성화를 촉진시킨다”, “민중의 심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 “당대 언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며 우려보다는 지지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이번 특집 기사가, 독자들이 중국 신조어 학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재의 중국 정세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쉽게 적응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不明觉历 bù míng jué lì
‘不明觉历’는 “虽然不明白对方在说什么,但是感觉很厉害的样子(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뭔가 대단해 보이기는 하다)”를 줄여 쓴 표현이다.
 
1996년 저우싱치(周星驰) 주연의 영화 <식신(食神)>에서 대사로 처음 등장한 이후, 다수의 일본 애니메이션 대사로도 쓰이며 누리꾼들에게 흔히 사용되고 있다.
 
‘不明觉历’는 주로 특정 전문가가 발표한 전문 지식에 대해 공경함을 드러냄과 동시에 자신의 부족함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또는 반대로 온라인상에서 아마추어가 발표한 지식이 전문성이 떨어지고, 이치에 부합하지 못하다 생각해서, 비꼬아 지적하는 경우 사용된다.
 
2. 何弃疗 hé qì liáo
‘何弃疗’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단어로, “为何放弃治疗(너 왜 치료를 포기하려 하니?)”의 줄인 표현이다. A가 B의 의견이나 평론에 동의하지 못하거나 불만을 가질 때, “너 정신병 있구나. 병원치료 멈추지말고, 계속 받아야겠다”와 같은 뉘앙스로 쓰인다. 유머러스 하지만 비방과 조롱의 뜻을 내포한다는 점을 유의하자.
 
3. 人干事 rén gàn shì
“这是人干的是吗?(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이게 정말로 사람이 한 일이야?!)”를 줄인 표현이다.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사람을 지적하거나 혐오할 때 쓰인다. 또는 반대로 굉장히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에 대한 칭찬과 경의를 표할 때도 쓰인다.
 
‘人干事’는 2012년 한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관람하던 누리꾼들이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갑자기 영화가 멈춰버리자, 악성댓글로 스크린을 도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이게 사람이 한 짓이야?!”라며 분통을 드러낸 일에서 비롯됐다.
 
4. 十动然拒 shí dòng rán jù
“十分感动,然后拒绝了他/她(매우 감동받았지만 그/그녀의 성의를 거절했어)”를 줄인 표현이다. 빠이두(百度)는 “땨오스(屌丝, 돈도 없고, 장래도 어두운 청년)가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성의를 표했지만, 킹카(男神)/퀸카(女神)인 상대는 크게 감동받았을 뿐 결국엔 매몰차게 차버리는 상황”과 같이 정의한다.
 
‘十动然拒’는 작년 11월 11일(双十一) 중국의 한 대학교에서 남학생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에게 차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유행됐다.
 
사연 속 남학생은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212일을 들여 16만여 자의 편지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애편지에는 산문, 시가 등 문체도 두 사람의 추억을 회상한 내용이 담겼다. 남학생은 <내가 네 곁을 지켜줄게>란 제목의 연애편지를 전했고, 여학생은 크게 감동받았을 뿐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연이 중국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十动然拒’란 신조어가 탄생했다.
 
5. 喜大普奔 xǐ dà pǔ bèn
‘喜闻乐见(즐겨 듣고, 즐겁게 보다),大快人心(사람의 마음을 후련하게 하다),普天同庆(만천하의 사람들이 함께 경축하다),奔走相告(중요한 소식을 이리저리 바쁘게 알려 주다)’를 함축해 쓴 표현으로, 기쁜 일은 함께 나누고, 알려야 한다는 뜻이다.
 
6. 人艰不折 rén jiān bù zhé
‘人生已经如此的艰难,有些事情就不要折穿(인생이 이미 이렇게도 험난한데,  (어떤 일에 대해) 굳이 들쑤시지 말자)’를 줄인 표현이다.
 
중국 가수 린요유쟈(林宥嘉)의 <说谎(거짓말하다)>이란 노래 가사로 처음 등장했다.
최근에는 누리꾼들이 타인을 곤란하게 하는 사실을 폭로한 글에 대해 댓글로 ‘人艰不折’를 다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한편 <说谎>의 가사를 살펴보면, “내가 거짓을 말한다고 하지마. 내가 무슨 이유로 그러겠어. 인생이 이리도 힘든데, 우리 굳이 들쑤시려 하지 말자”라는 대목에‘人艰不折’가 등장한다.
 
통상적으로는 ‘타인을 힘들게 하는 일을 굳이 들추려 하지 말고, 서로 포용하자’는 뜻으로 쓰이지만, 일부에서는 ‘민감한 사회∙정치 세태에 대한 암묵적인 풍자와 조롱’을 뜻한다는 해석도 있다.
 
7. 累觉不爱 lèi jué bú ài
“很累,感觉自己不会再爱了(너무 피곤하다, 다시는 사랑 못할 것 같아)”를 줄인 표현이다.
 
한 중국 10대 누리꾼이 댓글로 ‘累觉不爱’라며 탄식했는데, 이후 이 글이 많은 20,30대 성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유행처럼 번졌다.  
 
8. 火钳刘明 huǒ qián liú míng
‘火钳刘明’은 그 한자만 보면 무슨 뜻일까 당최 감이 잡히지 않는다. ‘火钳’은 불을 지필 때 쓰는 부집게를 뜻하는데, ‘刘明’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火钳刘明’은 ‘万一火了呢,先留名(만약 네가 쓴 글이 유명해질지도 모르니까 미리 이름부터 남겨놔)’를 함축적으로 표현한‘火前留名’가 중국어 병음 입력법의 오타 때문에 ‘어쩌다’ 생긴 신조어이다. ‘什么(shen me)’가 흔히 ‘神马(shen ma)’로 쓰이는 사례와 상통한다.
 
중국 네티즌 토론광장에서 누리꾼들이 자신의 글이 유명해질 것을 기대하며, 미리 그 글 속에 자신의 ID를 적어놓는 행위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9. 不约而同 bù yuē' ér tóng
본래는 ‘약속이나 한 듯 행동이나 생각이 일치하다’를 뜻하는 사자성어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매우 오랜 시간 이성과 데이트 약속을 잡지 않아서 동성애자가 되 버릴 정도이다’를 뜻하는 신조어로서도 쓰이고 있다.
 
10. 海投 hǎi tóu
‘海投’는 (중국 대학생들이 취업의 기회를 넓히고, 채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직위나 월급, 회사규모 등을 크게 따지지 않고) 수 많은 회사에 자신의 이력서를 마구잡이로 보내는 것을 뜻한다. ‘海’는 ‘바다’라는 뜻 외에도 ‘무턱대고, 마구잡이로’란 의미도 포함한다.
 
‘海投’는 세계금융위기 이후 취업난에 허덕이는 중국 4학년 대학생들의 고충을 정확하게 꼬집어주는 용어이다. 최근 중국의 각종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网申(신속하고 광범위한 채용을 위해, 기업이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지원자를 접수하고 심사하는 방식)’과 함께 흔하게 등장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인 신조어를 수집하고, 각종 검색사이트와 언론 매체의 해석 자료를 기반으로 쓰여진다.
 
▷ 상하이에듀뉴스 이세원 기자


기사 저작권 ⓒ 상하이에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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