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대학 입학 준비 과정은 날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명문대에 입학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고등학생들 경우는 제2외국어를 비롯한 각종 ‘공인 성적 따기’에 혈안이 돼 있다.
특히, 수준 높은 국제∙로컬학교(국제부)가 즐비한 상하이에서는 TOFEL, IELTS를 비롯해 IB, AP, SAT 등을 준비하는 외국,현지 학생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SAT시험 유출 문제가 붉어지며 SAT와 함께 미국 양대 수능평가로 꼽히는 ‘ACT(America College Test)’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SAT의 뒤를 이어 50여 년 동안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의 2인자였던 ACT는 미국 남부 및 중서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거의 치러지지 않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며 응시생 수가 늘어나 현재는 우세를 점하고 있다. 주별 프로파일 리포터(State Profile Report)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ACT 응시자 수는 총 1,666,017명으로, 1,536,523명인 SAT 응시자 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간에는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ACR 성적보다 SAT 성적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수능평가기관 ACT사의 대표 라마르번츠는 한국 내한 세미나에서 “명망있는 아이비리그 대학 및 UC계열 대학,스탠포드 대학 등 미국의 모든 4년제 대학들이 ACT를 SAT와 동일한 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의 입학 및 학자금 지원 학장인 월리엄 R. 피츠시몬즈 역시 지난 8월 뉴욕타임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하버드는 ACT와 SAT, SAT 과목별 시험 및 AP 그리고 IB 등 많은 시험 성적을 인정하고 있다”며 “따라서 학생들이 SAT 또는ACT 성적을 제출하느냐, 아니면 두 가지 이상의 시험 성적 모두를 제출하느냐는 입학 심사과정에서 전혀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올 한해 프리스턴 대학에 지원한 26,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13%인 3,447명의 학생이 SAT를 배제한 ACT 시험성적만을 제출했으며, 8,000명의 학생은 SAT와 ACT 두 시험성적을 모두 제출해 ACT 성적 제출자는 11,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해 하버드, 버지니아, UCLA의 지원자 중 1/4에 해당하는 수가 ACT 성적을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날이 응시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ACT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SAT. 두 시험 중 어떤 것이 대학입학에서 유리한지, 그리고 도움이 되는지는 확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사고력에 기반한 추론시험인 SAT와 달리 ACT는 표준화된 지식 성취도를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사고력 및 논술 어휘력이 월등한 학생은 SAT를, 고교학업에 충실한 학생에게는 ACT를 추천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SAT 시험에 반해 ACT는 공식적인 시험장 수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을 안고 있다. 특히 상하이 지역에서는 SAS(Shanghai American School)와 LAS(Livingston American School)를 비롯한 몇몇의 국제학교만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ACT 시험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기타 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홍콩 또는 한국에서 시험을 응시해야 한다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본지는 이처럼 알쏭달쏭 모호한 SAT와 ACT의 차이점을 비교 분석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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