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중학교 교장이 9년 넘게 학생들을 위한 '밥퍼 봉사'를 해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67세인 런지창(任繼長) 항저우 원란(文瀾)중학교 교장.
런 교장은 2004년 이 학교가 항저우시 공슈(拱墅)구 원란(文嵐)가의 현 위치로 옮긴 때부터 지금까지 학교 식당에서 밥을 직접 퍼주고 있다고 전강만보(錢江晩報) 등 현지 매체가 19일 전했다.
그는 3층짜리인 학교 식당 중 1학년이 이용하는 2층에서부터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퍼주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난 뒤 1학년이 2학년으로 승급해 3층에서 식사할 때도 그는 계속 2층에서 1학년들에게 밥을 퍼줬다.
그러자 일부 2학년생들은 런 교장을 만나면 "교장 선생님은 왜 1학년 애들에게만 밥을 퍼주시냐"고 볼멘 소리를 하곤했다. 이후 그는 2학년과 3학년이 밥을 먹는 3층에서 저녁 밥을 퍼줬다.
런 교장은 학생들에게 밥을 퍼주면서 "이 정도면 돼, 더 줄까"라고 물으면서 밥을 충분히 떠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반찬이 입에 맞는지, 숙제가 적당한지 등을 항상 살폈다.
이런 소통 과정에서 학생들이 고충을 털어놓으면 즉시 해결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학생들을 세심하게 보살피고 허물없이 대화하는 런 교장의 모습을 본 다른 선생님들도 하나 둘씩 학생들에게 밥을 퍼주는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런 교장은 "몸이 큰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 1주일에 5일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교장으로서 학생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식당에서 밥을 퍼주는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밥 퍼주기 말고도 학생들이 주말에 부모님 집에 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오면 교문까지 나가 그들을 맞아주곤 했다.
런 교장의 정성어린 제자 사랑은 교육계는 물론 교육계 밖으로도 알려지면서 그는 '모범 교사'이자 '밥퍼 교장'으로 불리고 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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