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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 런던의 큰 손으로 부상

[2013-10-07, 17:01:40] 상하이저널
부동산·인프라 투자 가속…금융중심지 런던 점령 기세
 
글로벌 투자시장을 뒤흔드는 '차이나 머니'(중국계 자금)의 영국 유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대규모 중국 관련 자금의 영국 내 부동산 매입과 개발 사업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유럽의 금융중심지 런던에서 차이나 머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자금은 런던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침체한 인프라 분야 투자 전망도 밝히는 등 영국 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떠올랐다.

차이나 머니의 영국 내 약진은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기업 중룽(中融)그룹이 최근 런던 남부에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 '크리스털 팰리스'를 복원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중룽그룹은 최근 5억 파운드(약 8천610억원)을 투자해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의 상징 건축물인 크리스털 팰리스를 문화·상업 지구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만국박람회 이후 하이드파크에서 브롬리로 이전됐으나 1936년 화재로 소실된 대영제국 번영의 상징물로 통한다.

런던시는 72만여㎡ 부지에 대한 복원 사업이 시행되면 일자리 2천여 개가 생기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런던 금융가의 대표적인 상징건물인 로이즈 보험 본사 빌딩의 매각도 중국 자본의 런던 부동산 시장 점령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여겨졌다.

건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로이즈 빌딩은 2억6천만 파운드(약 4천480억원)에 중국 핑안보험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 같은 중국 자본 유입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런던 금융가 '시티'에서 이뤄진 부동산 거래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8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41억5천만 파운드(약 7조1천억원) 규모다.

영국 내 인프라 사업에서도 중국의 보폭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접견으로 얼어붙었던 영국과 중국의 관계가 최근 화해 분위기를 타면서 이런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13일 중국을 방문해 맨체스터 공항 상업지구에 대한 중국공상은행(ICBC)의 6억5천만 파운드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오스본 장관은 중장기 전력난 극복을 위해 잉글랜드 서머싯에 추진하는 원전 건설 사업에도 중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도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투자로 추진되는 15억 달러 규모의 런던 로열 앨버트 독 금융 단지를 조성 사업에 대한 후속 대책을 협의한다.

런던시는 템스강 대하수도 설비 사업에도 중국 자본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영국 히스로 공항 운영사의 지분 10%를 인수했으며,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영국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에 대한 13억 파운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원자력 발전소와 하수설비 등 기간시설을 중국 자본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려도 따르지만, 정부는 경제 재건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이와 관련 "중국 자본이 히스로 공항과 영국 최대 상수도 회사의 대주주라는 사실은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더 많은 중국 투자자에게 런던이 좋은 투자처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런던의 투자개발사 핀센트 메이슨스의 리처드 포드 대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영국 경제의 상황으로 중국 투자자들에게 영국 시장은 싼값에 우량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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