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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명은행 하계 우수인턴 최지희 양과 만나다

[2013-10-08, 17:30:57]
[교육 인터뷰]
“중국대학 출신 유학생들도 경쟁력이 있어요.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중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에게 제 경험이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어요. ‘중국대학 출신도 경쟁력이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고요. 모두가 함께 잘 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잖아요.”
 
속 깊은 최지희 양(复旦大学∙국제무역학과)을 만난 건 부슬비가 내리던 작년 늦가을, 푸딴대 경제동아리 FUVIC 임원진 미팅에서였다. 어린 학생답지 않게 차분하면서도 참한 인상을 지녔다 싶더니,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당시 그녀가 입고 있던 하얀 스웨터며 수줍은 웃음이 아직까지 절로 생각이 난다. 여운을 가진 사람은 머리가 아닌 마음에 남는다는 말이 맞나 보다. 그런 그녀가 올해는 기특하게도 한국 내 유명 은행 하계 우수인턴으로 뽑혔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들고 상하이로 돌아왔다.
 
일년 만에 만난 지희 양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던 황금들녘 벼처럼 알알이 여물은 겸손한 여인으로 성장해 있었다. 여전히 수줍은 미소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혹시나 인터뷰가 자기자랑으로 왜곡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마음 씀씀이가 어쩜 이리 어여쁜지, 더욱 잘 표현해야겠다 싶어 조근조근 차분히 이어지는 그녀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은행 하계인턴은 ‘독금사(독하게 금융권 취업&자격증 준비하는 사람들)’ 카페를 보고 알게 됐어요. 유학생들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보다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경로도 좁고, 기회도 많지 않다 보니 이런 카페를 통해 정보를 알 수 밖에 없더라고요”
 
은행권은 매년 상∙하반기에 나눠 인턴을 뽑는다. 인턴 채용에 별다른 제한은 없지만 유학생에 대한 혜택 또한 없다. 그저 빵빵한 스팩으로 무장한 한국대학의 학생들과 부딪혀 경쟁하는 방법이 유일무이하다. 지희 양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흔한 HSK 하나, 자격증 하나 없이 ‘헉’소리 나는 그들과 경쟁했던 젊은 당참도 대단하지만, 서류전형에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고심 끝에 준비한 자기소개서와 직업보고서 덕분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어요. 마지막으로는 깐깐한 멘토의 조언을 얻어 최종안을 만들었죠. 중국어, 영어, 한국어 세 종류로 만들어 놓고 지원하고 싶은 기업에 따라 조금씩 수정을 해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큰 틀이 있기 때문에 서류전형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서류전형이야 철저하게 준비된 자세로 통과했다지만, 면접은 ‘복불복’이다. 그 누구도 합격여부에 대해 장담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이야기 한다. 단지 원하는 데로 이뤄진다면 세상 재벌 아닌 사람이 어딨을까!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지희 양은 자신만의 일화로 간절함이 원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다는 실현성을 보여주었다.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날짜와 겹친 면접을 치르기 위해 한 학기 내내 고생하며 공부한 과목의 시험을 미루고 과감히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그녀는 소위 SKY로 불리는 명문대 학생들로 가득 들어찬 면접장에서도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오늘 아침, 시험도 포기하고 상하이에서 날라왔다”고 너스레를 떨며 위트 있는 소개말로 면접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어 갔다.
 
그런 그녀에게 관심을 표하며 학교에 대해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는 “베이징대보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세상 최고의 대학”이라고 답하며 출신대학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합격이 장담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이뤄낸 지희 양의 실천과 굳은 의지는 곧 합격 통보 메일이 돼 돌아왔다.
 
 “면접을 통해 무슨 질문이든 0.5초만에 대답하는 다른 학생들을 보고 주눅이 들기도 했고, ‘정말 치열하게 준비하는 구나’ 느낄 수도 있었어요. 또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의 취업환경에 대해 무지했던 제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지 알 수 있게 됐죠”
 
간절히 원해 얻은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 또한 하나의 능력이다. 지희 양은 합격에 만족하지 않고 않고 인턴기간 동안 주어진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해 임했다. 인턴일지 작성, 은행상품 및 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에 대해 빠짐없이 듣고, 과제 또한 충실히 이행했다. 그런 그녀의 노력을 많은 이들이 알았는지 우수 인턴으로까지 선정될 수 있었다. 한사코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운이라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에서 겸손함이 느껴진다. ‘그래, 왜 우수인턴으로 뽑혔는지 알 수 있겠다!’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은행에서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많은 혜택을 주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사회 생활이 어떤지 체감할 수도 있었고요. 또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인턴 전에는 큰 틀에서 준비를 했다면, 인턴을 하고 난 후에는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도움이 됐어요”
 
지희 양이 이렇듯 인턴을 준비하고, 합격하기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산을 넘기도, 좌절의 늪에 빠져 절망을 해보기도 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힘든 과정과 고난을 겪고 난 후에는 교훈이 얻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 그녀는 자신과 같이 인턴 및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들에게 “중국으로 진출하기를 원하는 기업, 또는 상하이에서 발전계획이 있는 기업을 찾는다면 해외 학부생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하계 인턴기간 동안 많은 관계자가 해외대 출신인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는 모습을 통해 더욱 그 생각이 커졌다. 또한 기회가 적은 유학생들에게 “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놓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연결 고리를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업체 및 지도교수의 메일에 관심을 갖고 체크하고 답장을 하는 등 실천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대학생에 국한되지 않고 회사원 및 사회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언급했다. 경쟁사회에서 자신만의 성공 비결이라면 꽁꽁 숨겨두고 꺼내기 어려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과연 첫 인상 그대로 ‘광풍제월(光风霁月)’의 면모마저 비춰진다.
 
인터뷰마저 자신만의 겸손함과 분위기로 듣는 이를 편안하게 했던, 졸업까지 남은 1년 동안 대학생활을 즐기며 관련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며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는 최지희 양. 그녀의 앞날이 탱글탱글 여물은 곡식을 수확하는 가을과 같이 풍성함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상하이에듀뉴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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