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네 편이 되어줄게”
<누군가의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 설문조사 결과 발표
상하이에서 거주 중인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신을 노력하는 부모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이유로 등한시 되고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가족 愛’ 특집을 기획했으며, 그 두 번째 프로젝트로 <누군가의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상하이에 거주 중인 10대 자녀를 둔 부모 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의 결과, 자신이 부모로서 ‘71~80점’(43%)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고, ‘81~90점’(21%), ‘61~70점’(29%), ‘51~60점’(7%)가 뒤를 이었다. 높은 점수를 선택한 부모들 대부분은 자신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가 자신이 50점 이상이라고 평가한 반해 90점 이상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장 낮은 점수를 선택한 이들은 자신을 낮게 평가한 이유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하루에 자녀와의 대화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30분 이상’이 35%, ‘10~30분’이 29%를 차지했다. ‘10분 이내’라는 답변도 29%였지만,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의 7%는 ‘거의 없다’고 답해, 자녀가 사춘기를 거치면서 대화의 빈도가 점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교육열이 강한 상하이답게 부모가 자녀와 주로 나누는 대화 또한 ‘학교생활’(60%)이 압도적이었다. 10대가 부모와 나누는 대화의 많은 부분이 ‘학교생활’이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뒤를 이어 ‘진로문제’(17%), ‘연애 혹은 친구’(13%), ‘고민상담’(5%), ‘기타’ (5%)순이었다.
또한 기타에는 ‘공부시간’, ‘취미활동’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는데 한 학부모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나오는 한국의 풍습 및 길거리에 대해 아이가 궁금증을 갖고 물어봐 이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매일 좋을 수만은 없다. 서로에 관한 의견차이로, 매일 싸우고 잔소리 듣는 일이 다반사다. 10대들은 부모와 갈등을 야기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의 사용’을 꼽았는데, 학부모들 역시 48%가 같은 대답을 했다. 뒤를 이어 ‘연애 혹은 친구’(21%), ‘진로선택’(16%), ‘외출 및 귀가시간’(10%), ‘옷차림이나 스타일’(5%) 순이었다.
중학생 딸을 둔 엄마는 “편한 복장으로 학원에 가면 좋을 텐데 꼭 머리도 다시 만지고, BB크림도 바르는 등 수업준비보다는 외모치장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이를 지적하면 말도 듣지 않고 짜증내느라 저녁도 못 먹고 학원에 가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숨을 쉬었다.
때로는 자녀가 속상하게 하더라도, 마음에 못질을 하더라도 부모들은 말한다. 자신들에게 자녀는 ‘살아야 하는 이유’(45%)이자 ‘행복’(45%)이라고. “어떠한 갈등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며 아이가 바르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강조한다.이어 소수의 의견으로는 ‘삶의 굴레’(5%)와 ‘애물단지’(5%)가 있었다.
그렇다면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A로 가득한 성적표? 높은 숫자가 찍힌 공인성적표? 그것도 아니면 상장?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건강’(58%)이었다. 자녀가 부모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건강인 것처럼 부모도 같은 마음이었다.
특히 한국학교 고3 학생을 둔 한 부모는 “아이를 키우는 동안 ‘성적이 이게 뭐냐’, ‘넌 왜 이것도 못하냐’고 많이 혼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아차! 싶더라구요. 이 아이가 처음 태어난 날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간절히 바랬던 것이 생각나서요”라며 건강을 꼽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뒤를 이어‘좋은 성적’(23%), ‘이해심과 포용력’(10%), ‘사랑표현’(9%)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부모들은 이번 설문을 통해 자녀들에게 ‘사랑한다’고, ‘항상 네 편이 돼주겠다’고 전하고 싶어했다. 그 어떤 고난 속에서도 자신들이 보호해줘야 할 존재가 자식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모. 10대들이 자신들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만큼 깊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은 어떨까?
상하이에듀뉴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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