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달 토지 분양에 나섰다가 중국 당국에 의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달 대사관'이 이번에는 독일 월드컵 축구장에서 채취한 공기를 팔기 시작했다.
신화통신 10일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구장 공기 판매는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에 지난해 10월 개점한 '달 대사관'의 최고경영자 리제(李捷)가 인터넷에서 신선한 공기를 판다는 광고를 보고 착안한 아이디어다.
월드컵 축구 경기가 열리는 각 구장에서 잔디를 깎은 직후 채취한 풀향내 짙은공기를 압축한 다음 봉지에 담아 경기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축구팬들에게 임장감(臨場感)을 맛보게 한다는 것이다.
폭 3㎝, 길이 9㎝의 비닐봉지에 담긴 월드컵 공기는 한 봉지에 50위안(약 5천950원)으로, 9일부터 예매가 시작됐다.
그는 "이 공기를 우리가 직접 제조한 것이 아니고 독일의 한 회사가 만든 것"이라면서 "나는 다만 중국지역의 판매를 맡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예매기간은 월드컵이 진행되는 1개월간이며, 봉지 겉면에 원산지 증명과 통관필증이 붙어 있어 품질이 확실히 보증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관할 차오양구 상공분국은 공기 매매를 불법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해 달 대사관이 새롭게 내놓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흥행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달 대사관은 지난해 개점과 동시에 달 토지 분양에 나섰으나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에 해당돼 당국에 의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달 대사관은 1980년 미국 기업가 데니스 호프가 달 토지 분양을 목적으로 세운 회사로 미국, 독일, 영국 등에 지점을 갖고 있으며, 베이징에 개설한 것은 8번째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