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PwC, 딜로이트, KPMG, 언스트&영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이 올해 중국에서 20% 이상 직원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
중국에서는 국영 대기업들이 해외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국제회계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들 역시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을 준비하고 있으며 외국기업들의 중국 자회사도 계속 늘고 있어 인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회계법인인 PwC는 현재 본토와 홍콩을 통틀어 6500명인 인력에1550명의 대졸자와 500-700명의 경력직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본토와 홍콩에서 4960명을 고용하고 있는 딜로이트는 15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4500명의 인력을 보유한 KPMG는 내년 중반까지 1000명의 대졸자와 300명의 경력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언스트&영은 3500명인 인력을 43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자격을 갖춘 회계사들이 부족해 '빅4'는 같은 지원자들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회계사 부족은 정확한 회계와 독립적인 감사 등을 통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려는 중국정부의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회계사 부족은 문화혁명 당시 축출되거나 죽임을 당한 지식인들 속에 회계사들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 1978년 중국이 경제개혁을 시작한 이래 회계사들이 중앙계획경제를 위해 고안된 구 소련의 회계시스템을 사용했으며 이는 현대 자본주의경제와 관련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회계사들의 부족으로 이어졌다.
딜로이트 홍콩 사무소의 스티븐 테일러 파트너는 "충분한 인력들이 없기 때문에 일을 떠맡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은 넘치고 있어 선택적으로 일을 맡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PMG 베이징 사무소의 프랜시스 시우 파트너도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좋은 고객들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매우 매력적인 고객들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어와 영어를 말하면서 금융지식을 갖춘 인력들을 은행이나 다른 다국적 기업들이 높은 임금을 지급하면서 흡수하고 있는 것도 인력부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빅4 회계법인은 중국어를 말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지아에서 영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