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아시아 시장이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적절한 매수시점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인 앤디 무커지는 30일 아시아 신흥시장의 장기적인 경제적 펀더멘털은 나쁘지 않지만 아시아 신흥시장의 성장과 증시의 회복은 별개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아시아 신흥시장 중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안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빼고는 인도, 중국 등의 성장세는 견조하지만 그 때문에 주식을 매수해야 할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인도의 P. 치담바람 재무장관이 지난주 개인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서 주식을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의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22일 보고서에서 인도 선섹스지수는 7000포인트가 적정가치라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은 인도 증시가 고점대비 17% 급락후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기에는 너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루피화 하락과 단기금리 인상에 따라 위험회피 현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동성은 당국이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회수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은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야말로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을 위협하는 첫번째 요소로 미국이 다음달 금리를 올릴 경우 일본의 제로 금리 폐지 시기도 더 앞당겨질 것이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금리에 대한 신흥시장의 가산금리는 지난 1일 1.73%에서 지난 24일 2.25%포인트로 급상승했다. 26일 2.12%포인트로 축소됐지만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투자욕구가 되살아난건지는 확실치 않다.
홍콩 소재 ABN암로 홀딩스의 에디 옹은 "아직 신흥시장이 바닥을 친 것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은 이머징 마켓 국채 스프레드가 명백하게 안정화됐다는 신호를 보여주기 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바로 지금 아시아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찾는다면 글로벌 유동성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은 더 성숙한 시장들이다. 예컨대 홍콩, 싱가포르 등의 부동산을 들 수 있다.
지난주 홍콩의 29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3억1000만 달러에 매입한 맥쿼리 글로벌 부동산자문의 아시아 기업금융 담당 대표인 브레트 스트래트메이에 따르면 "홍콩의 사무실 임대가 점점 더 강세"라고 전했다.
1997년 아시아 위기 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 임대 역시 홍콩과 마찬가지로 견조한 수준이다.
반면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키려는 중국의 부동산은 좋은 투자가 아닐 것이다.
신흥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은 상품시장의 폭락, 헤지펀드의 매도와 연계된 현재의 변동성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시장민감도의 바로미터인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지수가 지난 23일 18.26으로 2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소 하락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인도 등과 같이 너무 많이 너무 급격하게 오른 시장에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무커지는 1990년 일본 경제의 거품 붕괴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사전 경고해 `닥터 둠`으로 통하는 마크 파버의 말을 인용해 "시장이 턴어라운드할 때 모멘텀 투자자들은 매도 측면에서 포지션을 재조정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마크 파버의 말처럼 "대부분의 시장이 오를 때 보다 내릴 때 더 빠르게 내린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