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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표의 차이나워치]이제는 2, 3선 도시가 답이다

[2011-11-10, 06:49:31] 상하이저널
글로벌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UNIQLO)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매장을 며칠 전 한국에 오픈했다. 전 세계 8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이 매장의 총 면적은 4,000㎡에 달한다. 위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1번지인 서울 명동. 이곳은 유니클로 외에도 H&M, 망고, 자라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토종 브랜드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저마다 서울을 장악하지 못하면 한국시장에서 패퇴하고 만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듯하다.

반면 중국에서 글로벌 기업의 행보는 한국과는 사뭇 차이가 난다. 이들 역시 과거에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를 최우선 타겟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륙 거점 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는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높은 경제성장과 투자가 집중되는 2, 3선 도시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2, 3선 도시를 선점하는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2, 3선 도시는 각각 각 성(省)의 수도를 비롯한 주요 지역별 대표도시와 내륙에 분포한 중형 거점도시를 말한다. 주요 도시로는 텐진, 충칭, 청두, 난징, 항저우, 쑤저우, 닝보, 선양, 다롄, 우한, 창사, 시안, 샤먼, 쿤밍, 하얼빈 등이 있다. 이들 도시는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도시화, 산업화가 빠르게 추진 중이다. 부동산 개발, 석탄, 석유 등으로 큰돈을 번 신흥부자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점도 특색이다.

‘연못이 깊으면 물고기가 생기듯(淵深而魚生之)’ 돈 냄새를 맡은 외국기업의 진출 도 본격화되고 있다. 구치는 지난해 중국에 신설한 10여개 점포 대부분을 정저우, 지난, 구이양, 타이위안 등에 두었고, 프라다도 청두, 항저우 등 2선 도시에 신 매장을 연달아 오픈했다. 루이비통은 창사, 시안, 칭다오, 샤먼, 우시, 원저우, 난닝, 쿤밍 등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해 나가고 있고, H&M의 신규 점포 개설지역은 우한, 충칭, 쿤밍, 항저우, 시안, 청두, 창사 등이다. 유니클로의 경우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직영점 위주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향후 2선 도시에 집중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월마트, 까르푸, 테스코(TESCO), 매크로 등 다국적 유통체인 역시 핵심적인 진출대상지는 이제 2, 3선 도시가 되고 있다. 이들 도시로 향하는 유통업체 대열에는 롯데와 신세계도 동참하고 있는 중이다.

외국기업의 발 빠른 움직임을 고려할 때 우리 기업 역시 하루빨리 눈을 돌려 시장선점에 나서야 한다. 메이저 기업과의 경쟁대신 상대적으로 공략이 쉬운 지역에 눈을 돌리는 ‘니치 마케팅(niche marketing)’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2, 3선 도시 공략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소비트렌드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소비계층과 소비구조가 과거에 비해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도시는 여전히 한류열기가 살아있기 때문에 한국적인 특색을 가진 문화상품 진출도 유망하다. 애니메이션 상품, 캐릭터상품 등의 수출과 식당 등 요식업과 프랜차이즈업종 진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홍창표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부관장)
KOTRA 타이베이무역관, 베이징무역관을 거쳐 현재 상하이무역관 부관장(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입사 이후 월간 '중국통상정보' 편집장을 포함하여 '중국시장 중장기진출전략, '중국투자실무가이드' 등의 저서와 다수의 보고서를 저술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중화권지역 조사업무에 매진했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식경제부 해외진출기업지원단 전문위원, 한국생산성본부 초빙강사 등을 거쳐 현재 이코노미스트 '차이나투데이' 칼럼니스트, 이데일리 '차이나워치'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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