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탄 온라인뉴스]
우리나라의 연휴기간은 길어봤자 나흘이고 직업에 따라서는 일주일, 한달도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일주일 연휴'는 다른 나라 얘기일 뿐이다. 실제로 일주일 간의 연휴 '황금주간'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은 어떨까.
일주일이면 쉬는 것도 지겨워지지 않을까, 심심해서 다시 일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가능하지만 사실 중국의 도시인들은 연휴기간동안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이나뉴스는 지난 메이데이를 맞아 일주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동안 중국의 도시인들 대부분이 "맞선을 보느라 연휴 내내 너무 바빴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상하이의 25세 사무직 여성 리는 메이데이 황금주간동안 거의 모든 시간을 맞선보는데 소비했다. 그녀는 자신의 사촌을 비서로 '고용'해 나흘동안 총 8건의 맞선을 봤다.
리는 데이트 웹싸이트에 자신의 프로필과 사진을 등록해 많은 남성들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직업이나 학력 수준을 훑은 뒤 그들 중 몇 명을 만나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리는 "내 친구나 동창생들 대부분이 현재 결혼을 했고 심지어 부모가 된 이들도 있다"면서 "우리 가족들은 내가 결혼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의 부모님은 빨리 배우자를 찾아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선을 보라고 압력까지 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내가 그다지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리와 같은 경우가 매우 흔하다. 메이데이 연휴를 맞아 20대 중후반, 특히 30대를 코 앞에 둔 많은 남성과 여성 싱글들 대부분이 일주일을 맞선 보느라 바쁘게 지냈기 때문이다.
신문은 중국의 황금주간이 '맞선주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중국 사회는 유동성이 매우 높아 많은 중국인들이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낸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이는 그들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긴 하지만 서로를 오래 또 잘 알지 못한 까닭에 배우자 후보는 더 적어진다. 특히 일에 바쁜 사무직종자들은 더욱 심하다
그러나 도시거주자들과 비교해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깊게 박혀있는 그들의 부모들은 결혼문제에 대해 훨씬 민감하고 더 걱정한다. 자식들이 나이를 먹을 수록 배우자감을 찾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또다른 사무직 여성 왕 양의 어머니 역시 그러한 부모 중의 하나이다.
왕의 어머니는 메이데이 연휴 전 왕에게 말하지 않고 한 공원에서 열린 중매모임에 참가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 주려는 다른 엄마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결국 메이데이 연휴동안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기로 약속까지 잡았다.
그들의 비밀회담을 모르고 약속장소에 나갔던 왕은 물론 크게 당황했다. "아무리 우연을 가장한들 완전히 낯선 사람 두 명이 강제로 만나서 진실된 감정을 어떻게 느낄 수 있겠느냐"고 그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