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면접고사 반영률 증가 추세
입학사정관제 확대는 올해도 대입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엔 97개 대학 2만4622명이었지만 2011학년도 입시에선 118개 대학 3만7628명으로 늘어난다. 수시에서 117개 대학 3만4629명, 정시에서 30개 대학 2999명을 뽑는다.
입학사정관제는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를 부추겨 내년엔 수시에서 전체 신입생의 60% 이상을 뽑게 될 전망이다. 또 면접고사가 반영률 20%를 넘기면서 각 대학의 주요 전형 방식 중 하나로 채택되는 추세다.
입학사정관제 위해 세밀한 이력 관리 필요
그런데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활동 이력을 지원동기와 연관시켜 구체화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려라 공부팀이 지난 3월부터 6개월여 동안 주요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제에 모의 지원해 취재한 결과, 대학들은 한마디로 ‘지원동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수험생이 도전과 경험으로 얻은 성과와 학업•진로 계획을, 지원 목적과 명확히 연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입학사정관들은 교사의 역할도 지적했다. 교사의 학생 평가 내용이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이어서 심지어 해당 고교에 대한 불신까지 생긴다는 얘기였다. 열려라 공부팀이 지난 4월 말 한국외대와 함께 모의지원으로 받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한 결과, 글자 하나까지 똑같은 문장들이 발견됐다.
학교는 같은데 기록한 교사는 달라 문제점이 더 컸다. 당시 한국외대 정향재 사정관은 “일부 고교들이 몇 개 평가 문구를 골라 돌려 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소문이 사실이면 해당 학교를 믿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소속 학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성의한 평가기록도 문제로 꼽혔다. 1년 총평을 단 한 문장으로 ‘지도력이 뛰어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해 장래가 촉망된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다. 한국외대 유연창 사정관은 “교사의 평가 하나에 학생의 당락이 결정된다”며 교사들의 세심한 관심을 당부했다.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하게 관찰•기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교육 전문가들은학교에서 학생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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