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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특목고 입학 설명회 후기

[2009-07-20, 14:55:26] 상하이저널
나란히 우뚝 선 두 빌딩이 각각 입시학원의 독자건물임에 새삼 사교육시장의 ‘위대함’을 느끼며 특목고입시 설명회장에 들어섰다.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중년 아저씨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었으며, 부부와 함께 앉아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회자의 학원 소개에 이어 본격적인 입시 설명회가 이어졌다.

강사는 지난 3개월 동안 보도된 정부의 2010 외고입시정책 발표 경과상황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하였다.

대입 특례에만 관심을 집중했던 필자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사소한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참석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귀를 쫑긋하며 혹시 본인들이 미처 듣지 못한 정보가 있나 경청했다.

2010 외고입시 변화의 시발점은 지난 4월 25일 미래기획위원회의 곽승준 위원장이 발표한 사교육비 절감추진 방안이다.

당일 발표를 보도한 일간지의 제목은 “내가 戰死해도 좋다… 사교육과의 전쟁, 처절하게 벌이겠다.”이다.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어찌 사교육비가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가?

논리적인 측면에서 판단하면 기사제목은 위협에 호소하는 오류이다.
곽위원장이 발표한 사교육 절감추진 방안이 타당한가에 대한 적절한 근거제시보다는, 무조건 자신의 방안을 받아들이든지 한판 전쟁을 벌이자는 위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왜 대학교수인 곽위원장이 비합리적인 발언을 했을까? 그만큼 외고입시가 지나치게 팽창하고 있는 사교육시장의 주된 상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수능의 정착 이후 대입 학원가는 매년 위축되고 있지만, 특목고 입시 학원과 영어 학원의 매출 규모는 날로 급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올 외고 입시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영어듣기 난이도가 하락될 것이다.

작년 까지 외고 입시의 영어듣기 난이도는 TEPS 수준이었다고 한다. 고로 정상적인 중학교 영어수업만으로는 외고 입시의 영어듣기 시험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다.

또한 국어, 사회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실시불가로 구술면접은 변별력을 상실할 것이다. 그동안 외고는 대학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초창기에는 수학시험을 실시하다 문제가 되자 고3 수준의 국어, 사회 교과 지식을 평가하는 구술면접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 입시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결국 실질적 내신 반영률이 상승할 것이다.

이런 외고 입시의 변화는 사교육 의존도는 낮추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라는 강사의 설명에 의구심이 들었다.

입시변화에 의해 사교육 유형은 변하겠지만, 사교육 시장의 총 규모는 좀처럼 위축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소재 외고는 6개교 이며 총 모집인원은 2,100명이다. 서울시 교육청 통계에 의하면 2008년 현재 서울시 소재 중학교는 369개교이며, 중3 학생 수는 약 13만명이다. 고로 서울시 중3 학생의 약 0.016%만이 외고에 입학할 수 있다.

또한 외고에 입학하는 것이 대학입시에 불리하지 않는 한 외고입시는 사교육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권철주(글로벌입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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