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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은희 씨와 김중식 군

[2009-07-06, 14:23:13] 상하이저널
중국유학.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조기유학에 새로운 열풍을 불러왔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문제점도 적지 않다.

최근 푸단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김중식 학생. 의자에 10분도 앉지 못했던 그가 갑자기 삭발을 하고 입시준비에 나서게 된 동기는 자신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 때문이였다.

조기유학의 실태, 아들의 방황

2003년 중학생 때 유학을 보내고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한 두 번씩 오가곤 했었는데, 아이는 일찍 유학와서 학습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에 급급한 불안한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런 조기유학의 실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한국생활을 접고 홀로 중국에 오게 되었다.

방을 따로 얻고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마찰이 있었다. 학습보다 생활태도와 습관 등 마음자세를 먼저 바꾸지 않으면 어느 것도 진전이 없을 것 같아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짜임새 있는 시간 계획표를 짜보고, 거기에 맞추어 생활하도록 함께 노력했다.


변화하는 아들의 삭발사건

6개월 후 조금씩 아이의 생활습관 태도의 변화가 보였다. 학습의 진전은 없었지만 욕심을 버리자는 다짐을 했다.

아이가 아주 뛰어나지 않으니까 욕심 안내는 것 아니냐, 이런 말도 들을 수 있겠지만 그저 아이의 가능성을 믿으며 기다려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입시를 앞둔 여름 아이가 갑자기 삭발을 했다. 자신 때문에 떨어져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방학 때 혼자 남아 “한 번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엄마도 함께 공부하자

아이에게 일부러 보여주고자 하는 학습은 아니였다. 이곳에 온 부모들이 아이들 뒷바라지가 제일 중요 하겠지만 이 기회를 통해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늦게 자고, 더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하면서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면을 이해하고, 함께 대화하며 공부의 재미를 붙였다. 나는 4개월 만에 HSK 4급을 따며 자신감을 얻었고, 아이는 그런 나를 보며 더 도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합격소식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이전 합격 커트라인을 조사하고 꼼꼼히 계획에 맞춰 준비했다.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서로 버팀목이 되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기대하지 못했던 아들의 합격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보다 주변의 반응이 더 컸다. 합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대학생활이다.

수업내용, 방식 등 미리 정보를 얻으며 선배들을 만나 조언도 얻고 있다.


조기유학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한마디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면,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은 길을 제시하는 것 또한 부모의 몫이자 책임이다.

물론 잘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어린 나이에 일찍 나와 낯선 곳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관계에만 집착하며 방황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이 있다.

전화 안부로만 이곳의 상황을 알 수가 없다. 결정력이 약한 아이들은 쉽게 다른 곳에 눈이 가며 휩쓸리기 쉽다.

최소한 부모 한 명이라도 함께 있어야 아이의 정서안정과 학습능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유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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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더와더워 2009.07.08, 12:57:24

    조기유학 실태, 심각하죠-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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